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Nov 23. 2016

노르웨이 로드 투어에 반드시 필요한 autopass


앞서 이야기했듯, 2주 남짓 노르웨이 도로를 주행하며 고속도로라 할 만한 도로를 만난 기억이 없다.

산악지형의 특성상 속도를 낼 만한 직선 도로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료도로는 제법 만나는데, 이 또한 산악지형의 도로 건설에 드는 비용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재밌는 건, 유료도로에 사람이 직접 통행료를 징수하는 유인(有人) 톨게이트가 없다는 거.

많은 유료도로를 지나며 톨게이트는 아틀란틱 로드를 통해 크리스티안순을 진입하기 직전 딱 한 번 만났다.


비싼 인건비 때문인데, 그럼 어찌 하느냐...


운전을 하다보면 도로 변에 유료도로가 시작된다는 autopass 표지판이 보이고, 잠시 후,

도로 위에 우리의 과속단속 카메라 같은 카메라가 보이는데, 이 카메라가 자동차 번호판을 촬영하여 통행료를 징수한다.

우리의 과속차량 과태료 징수 시스템과 같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법이 두 가지다.

사전에 신용카드로 일정금액을 적립한 후 추후 정산하는 방식과, 나중에 납부고지서를 받아 지불하는 방식이다.


확실하진 않지만 노르웨이 거주자는 차에 RF 카드를 부착하는 거 같은데, 렌트카를 이용하는 사람에겐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방법 중 납부고지서를 통한 후불 정산은 차적조회 수수료와 과태료 등의 부가비용으로 바가지(?)를 쓸 수 있으니,

다소 귀찮더라도 신용카드를 이용한 통행료 사전 적립을 권하는데, 절차가 그리 복잡하진 않다.  


먼저, 웹사이트 주소창에서 www.autopass.no/en/visitors-payment 를 입력하면 아래 화면이 나온다.


적색 부분을 터치하여 화면 이동 후 다음과 같은 필요 사항을 입력하면 된다.

- 렌트한 차의 국적, 차량번호 등 자동차에 대한 정보

- 이메일 등 렌트한 사람의 정보

- 노르웨이 여행 기간 (입국 예정일과 출국 예정일)

- 신용카드 정보

- 신용카드 적립 금액


여행기간과 적립금액은 실제 이용한 만큼만 정산되므로 다소 넉넉하게 입력하는 게 좋다.

예정보다 길어질 경우 다시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등록되지 않은 차량이 유료도로를 이용할 시 3일의 유예기간을 준다.

즉, 유료도로 이용 후 3일 이내 등록하면 소급해서 정산을 하지만, 3일이 경과하면 무단 통행으로 간주해 과태료가 부과된다.


나는 노르웨이에 들어가기 이틀 전 덴마크에서 미리 등록을 했는데,

여행 중 이메일로 유료도로 이용에 대한 정산내역을 받아 보기도 했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미사용 금액에 대한 환불 통지도 받았다.


고의든 실수든 무단 통행을 할 경우, 렌트카 정보 조회를 하여 이메일 혹은 우편으로 청구서가 온다고 하는데,

이사를 가든지, 렌트시 이용한 신용카드를 해지하여 강제 징수를 피할 수도 있겠지만,

렌트카 업계 블랙리스트 등재 여부를 떠나, 그리 살면서 하는 여행이 얼마나 즐거울지 모르겠다..


 

노르웨이에서 스웨덴으로 넘어오면서 스칸디나비아 국가간 국경 개념이 궁금했다.
독일에서 덴마크로 넘어갈 때는 북유럽과의 국경 경계지점에 국기도 게양되어 있었고 선별적인 검문도 있었다.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로 이동시에는 페리를 타며 여권을 제시했다.


노르웨이에서 스웨덴은?
그냥 간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다가오는 팻말을 언뜻 보니 세관에 신고할 게 있으면 하라는데,

오른 쪽에 세관으로 유추되는 건물이 멀리 보일 뿐 도로 상에 게이트 하나 없다.
신고할 게 없으면 당연히 그냥 갈테고, 신고할 게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저 멀리 떨어진 세관으로 가서 자진 신고를 하겠나..
우리 식 사고로는 다소 이해가 안 되지만, 여하튼 어디가 국경인지 인지도 못 한 상태에서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그보다 신기한 게 하나 있다.
스웨덴으로 접어드니 하늘의 형태가 다르다.
파란 하늘을 기본으로 간혹 보이던 뭉게구름으로 높고 시원한 느낌을 주던 하늘은 간 데 없고,

마치 하늘 전체에 회색 시드루 천을 드리운 듯 하늘이 낮게 깔린 느낌을 받는다. 운전하느라 사진을 담지 못 한 게 아쉽다.


도로 주변으로 평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안그래도 먼지로 지저분해진 AJ를 위해 비를 기다렸는데, 목적지 이동 중에 비를 만나 다행이다.


AJ~ 샤워는 하고 스웨덴을 만나니 다행이지? ^^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식구를 매료시킨 노르웨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