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Nov 22. 2016

우리 식구를 매료시킨 노르웨이

노르웨이를 다시 보게 된다


2주간 노르웨이를 돌면서 노르웨이의 매력에 매료된다.
이건 나 뿐 아니라 우리 식구들의 공통된 반응.


그간 노르웨이에 대한 나의 막연한 선입관은, 북유럽 국가들 중 가장 투박하고 거칠고,

미안한 표현이지만 다른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처지는 나라였다.

아마 바이킹의 후예, 해적선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일 게다.


그런데, 2주간 접한 노르웨이는 나의 그런 근거없는 선입관이 정말 근거없었음을 반성케 했다.

노르웨이는 간결하고 명료하다. 불필요한 절차나 군더더기가 없다. 아울러 기본에 충실한 느낌.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가 접한 시스템도 그랬고, 생활방식과 인프라, 사고도 그런 거같다.


사람들 역시 다소 투박할 거라는 선입관과 달리 엄청 친절하다.

우리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늘 웃음을 담고 있었고, 누구나 우리를 편하게 해주었다.
시골 사람들 뿐 아니라 도시 사람들도 그랬다.
노르웨이 남성 평균 신장이 190cm가 넘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키는 또 왜 그리 크고, 얼굴은 어찌 하나같이 그리도 잘 생겼는지..
그들에게서, 단순한 듯하지만 생각이 깊고 신념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하나 놀란 건, 노르웨이 사람들의 영어 구사 능력.
관광지 뿐 아니라 어느 지역 누굴 만나도 영어가 안 되는 사람이 없다.
시골 마켓의 직원부터 우리가 만났던 노부부까지.. 남녀노소 불문 누구하나 우리에게 노르웨이어로 말 하는 사람이 없다.
이 나 공용어가 영어인가 착각할 정도인데, 온 국민이 영어 잘 하는 비법을 물어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영어가 원래 자기네 언어에서 파생되어 어휘와 단어가 비슷하단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청정한 환경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삶이라는 게 자연의 혜택을 받아가며 그 자연에 얹혀 잠시 거쳐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더불어 공존하는 것이 이들의 모태 자연관인 듯하다.


살면서 한번도 관심없던 노르웨이 국기.
당연히 생김새도 몰랐던 노르웨이 국기가 이번 여행기간 아주 인상깊게 뇌리에 박혔다.
빨간 바탕과 흰색 테두리를 둔 청색 십자가의 칼라 매치가 그렇게 강렬할 수가 없다.
빨간 색 역시 너무 밝지도 칙칙하지도 않은 묵직하게 빨려드는 느낌의 명도를 보인다.
의류 판매점에서 [Ox Blood]라는 표현을 봤는데, 딱 맞는..

다니다보면 정식 국기와 별도로 이런 약장(略帳)을 자주 본다.
어떤 경우 약장을 시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깔끔하면서도 산뜻하게 와닿는다.



결론, 노르웨이에 깊은 친근감과 애정이 느껴진다.
앞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노르웨이를 응원할 듯.



이 나라...
꼭 다시 찾고싶은 나라다.

매거진의 이전글 뭉크 박물관(Munch Musee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