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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Nov 24. 2016

나의 스웨덴 첫 도시 예테보리


오슬로를 벗어나 스웨덴 예테보리로 이동하는데 AJ의 내비가 뭔가 오작동을 하는 듯하다.

사전에 구글맵을 이용하여 내가 측정한 거리와 100km 정도 편차를 보인다.
스웨덴 서부 해안선을 따라 수직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내비는 엉뚱하게 4시 방향의 내륙 경로로 나를 이끌고 있다.
AJ의 내비 목적지 설정을 몇 번 다시 해도 요지부동이다. 할 수 없어 스마트폰의 구글맵을 가동하여 구글 경로로 이동하기로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내비 수준에 실망.


점심도 먹어야 하고, 그보다 화장실도 급한데, 꽤 오랜 시간을 달렸음에도 도무지 식당이 나오질 않는다.

불안함이 엄습하는 순간 멀리 건물이 보인다. 반갑게 주차를 하고 주변을 살피니 식당은 없고 사무실과 마트가 있어 마트로 뛰어 들어갔는데,

오 마이 갓~ 화장실이 없네.. 할 수 없이 옆 사무실로 가 화장실을 쓸 수 없느냐 물으니, 뒤로 가면 펜션이 있다고.

뒤로 가도 사무실은 없다. 그렇다고 빈 방을 열고 들어갈 수는 없지 않나.. 어쩔 수 없이 남자의 특권(?)을 누렸다.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고, 마트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펜션 뒤 조그만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여행 중 처음 느껴본 불쌍 모드다.



예테보리 숙소에 도착하여 숙소 앞 로변(路邊) 주차장에 다음 날 오후 2시까지 시간 설정하여 주차료 지급하고 걸어서 시내로 향했다.
주차시 마다 계속 느끼는 거지만, 왜 우리는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런 무인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안 할까 생각하게 된다.
일자리 창출 때문에? 아님, 세수 확보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 살금살금 도둑 주차하고 내뺄까봐?


예테보리 중심가로 향하는 도로변에 꽃을 심는 미화작업이 한창이다. 우린 저런 작업을 여성이 하는 걸 못 본 거 같은데..

그러고보니 취업에 여성 차별을 두는 건지, 여성들이 일자리를 가리는 건지, 평소 생각치 않았던 걸 다시 생각케 된다.


예테보이 중심가 패션타운과 함께 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예테보리 성당.


여사제가 미사를 집전 중이다. 천주교에서 여사제를 인정하던가?  아.. 이것도 궁금하네...


잠시 묵념을 하고 돌아나오는데, 휠체어에 의존한 채 입구에서 미사를 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왜 안으로 들어가질 않지...?  휠체어를 케어하는 듯한 남자의 처진 어깨가 이상하게 찡하게 와닿는다.



성당 맞은 편에 있는 여러 패션스토어 중 하나.

참 재밌는 곳이다. 의류 뿐 아니라 가정 소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있는데, 품질이 괜찮다.


콘스트 미술관.


예테보리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다 마주한 건물의 표지판.

지연이가 자기 전공을 만났다며 즐거워 한다. 그러면서 한 마디, "나 여기서 박사과정 할까?"


베르겐에서도 그렇고, 유럽 도심에서는 돌로 포장된 이런 형태의 도로를 보는 경우가 제법 있다.

이런 도로의 원조는 로마인 거 같은데, 마차가 다니던 시절 완전한 포장보다 건물에 전해지는 진동이 덜 하다고 한다.

오리지널 로마 도로는 단순히 땅 표면에 돌 조각을 덮는게 아니라, 20~30cm 정도의 돌기둥을 땅에 박는다는데,

도로 하나 만드는데 대체 돌기둥이 얼마나 필요한 건지 도무지 유추가 안 된다.  괜히 로마제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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