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Nov 25. 2016

코스음식 먹다 허기진 말뫼


스웨덴의 말뫼는 당초 이번 여정에 없었는데, 오슬로에서부터 이상하게 내 머리 속을 살금살금 잠식해왔다.
그래~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코펜하겐으로 가는 길목이니 들렀다 가자.
이날도 이동 중에 비가 많이 내렸다. 내린 정도가 아니라 앞이 안 보일 정도의 폭우.
남의 땅에서 남의 차로 운행중이니 조심~ 또 조심. 다행스럽게 말뫼로 접어드니 비가 멈춘다.


여기 숙소는 체크인을 늦게까지 한다니 시내 중심가를 한번 훑고 숙소로 가기로 한다.
북유럽은 왠만한 골목엔 주차장이 다 있다. 물론 노상 주차장이다.
주차를 하고 주차료 정산을 위해 안내문을 보니 오후 8시 이후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는 무료다.
저렴한 주차료로 신나게 다닐 수 있어 좋다.


5분 정도 걸으니 작은 광장이 나온다.

Lilla Torg

말뫼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릴라 광장이다.



릴라 광장 한쪽 변에 접해있는, 벽 무늬가 재밌는 이 건물. 위 릴라 광장의 모습도 여기 2층에서 담았다.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하는 [Form / Design Center]가 있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여기 1~2층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품들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고, 3층은 디자인 학원이다.

Form Design Center에는 창의가 느껴지는 아이템들이 제법 보인다. 구매욕을 끌어내지는 못 하지만,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상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이 벤치.

한쪽에 바퀴를 달아 앉고 싶은 곳으로 이동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릴라 광장을 벗어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 식당 [Atmosfar].
글쎄~ 이 식당을 어떻게 평해야 할지..
4가지 코스의 세트메뉴를 시켰는데, 나오는 간격이 대략 30분.

그렇다고 하나의 코스가 30분 정도 먹을만큼 거한 것도 아니다.


요만큼씩 나온다.
그러니, 한참 기다리다보면 내가 좀전에 뭘 먹었는지, 몇 코스를 먹었는지 잊어먹을 정도.
직원들이 우리 코스를 잊었나 싶기도 하고, 나중엔 내가 다 먹었는데 괜히 앉아있는 건가 싶기도.
심지어는 디저트나오는데도 30분이 걸린다.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라는 이 곳의 문화일지 모르겠으나, 아마 한국같았으면 난리 났을거다.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아내는 햇반을 찾았다.
밥을 먹으며 아내가 한 말이 우리가 겪은 고충을 정리한다.
"내가 밥 먹다 저혈당 오기는 처음이네. 그것도 코스요리 먹다가.."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스웨덴 첫 도시 예테보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