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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Dec 09. 2016

포스가 느껴지는 코펜하겐의 건축물


이번 여행에서 스스로 뿌듯했던 건 숙소 선택이다.

지방의 숙소는 거의 하나같이 자연경관이 좋았고, 도시의 숙소는 걸어서 도심을 돌아보기에 딱 좋은 거리에 있었다.

한 마디로 지방은 지방에 맞게, 도시는 도시에 맞게 모든 숙소의 주변 여건이 좋았던 것.


코펜하겐의 숙소 Copenhagen Mercur Hotel 역시 코펜하겐 다운타운을 도보로 돌아보기엔 너무 좋은 위치다.

지도 왼쪽 빨간색으로 마킹한 숙소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티볼리 공원 - 구세주 교회 - 크리스티아니아를 지나 [INDRE BY(=도심)]를 거쳐 로센보르 성과 왜르스테드 공원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면, 코펜하겐 중심의 주요 명소는 다 보는 동선이 된다.



지도 중앙 부분 INDRE BY 아래 Slotsholmen.

사전을 찾아보니 덴마크語로 slot은 城, holmen은 작은 섬. 직역하면 성 섬인데,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Christiansborg Slot)이 있다.

아마 외부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운하로 둘러싸인 섬에 궁전을 건립하지 않았나 싶다.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Christiansborg Slot)을 이루는 건물의 외부로, 이 안에 지금은 대법원과 국회의사당이 있다고 한다.

코펜하겐 중심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건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 내부를 둘러보지 못한 것.


Slotsholmen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옆의, 1974년까지 증권거래소로 사용된 봬르센(Borsen).

1640년에 준공된 건물이라는데, 처음 용도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꼭 궁전이나 특정 건물이 아니더라도 코펜하겐 시내 건축물에서 느낀 점은 건물이 들어선 바닥 면적이 굉장히 크다는 거.

그만큼 건축물의 규모가 웅장하게 느껴진다.

운하에 접한 뭔지 모를 건물도 이 정도다.


건축물에서 포스가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건물 외관의 선(線)과 색채.

덴마크 건물은 線이 굵은 느낌을 준다. 직선이 주를 이루며 곡선이 가미되더라도 아기자기한 라인보다는 필요한 만큼의 간결한 곡선이랄까.

색채 역시 화려하지 않으면서 담백하다. 결코 튀지 않는 명도와 채도가 굵은 선과 조화를 이루며 유구한 멋을 느끼게 한다.


도심 중앙 북쪽으로 벗어나는 지점에 있는 Rundetaarn.

Rundetaarn이란 단어 자체가 Round Tower라는 의미로 1642년에 준공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된 천문대다.

입장객이 많아 우린 들어가지 않았는데, 위까지 오르는 내부통로가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

타워의 높이는 35.8m지만 꼭대기까지 오르는 거리는 268.5m에 이른다고 한다.


도심을 위로 벗어나면 로센보르 城(Rosenborg Slot)과 궁정(宮庭)이 있다.

나무 가지를 수평으로 자른 모습이 인테리어 강국 덴마크 답지 않게 단순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심오한 뜻이 있는 건지..


대학생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면서도, 이 좋은 정원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 너무 좋은 노르웨이에서도 늘 아쉬웠던 부분인데, 한편으론,

사용 기간이 짧아 자연이 그만큼 청정하게 보존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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