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4번째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라는 뤼벡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냥 편하게 와 닿는다.
요란하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운 느낌. 사람들도 왠지 격식을 따지거나 기계적인 딱딱함이 느껴질 거 같은 독일인의 전형이 아닌,
소탈하면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어제 밤 우리에게 당혹감을 안겨준 호텔의 맞은 편 방 할아버지 빼고.
잠깐 어제 밤의 해프닝 소개.
방에서 아내와 지연이와 함께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가 방문을 노크한다. 문을 여니 주인이다.
뭔가 했는데.. 앞 방에서 시끄럽다고 콤플레인이 들어왔단다.
여지껏 여느 숙박지에서 늘 하던 정도로, 특별히 심하게 떠든 거 같진 않았지만, 방음에 문제가 있었는지 어쨌든
피해자가 생겼다니 미안하다고 정중히 사과를 했는데...
순간, 주인 뒤에 서 있는 작은 노인이 보인다. 마치 선생님에게 고자질을 한 후 선생님 뒤에서 훔쳐보는 듯한 모습의,
아주 소심한 표정의 노인네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노인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린다.
'프론트에 얘기 했으면 됐지, 애들도 아니고, 따라와 등 뒤에서 확인하는 건 또 뭐냐.. 찌질하게..."
미안했던 마음이 갑자기 짜증으로 변한다.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그 노인과 만났다. 별로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아 무덤덤하게 지나치는데, 미안한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짓는다.
그 표정을 보는 순간, 불현듯 그 노인의 전직이 나치 전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 이거 나의 상상력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닌가 싶다.
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거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뤼벡의 모습을 단편으로나마 올린다.
중세 건축물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데,
이 터널같은 통로는 뭐지?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에 들어가 봤다
와우~~
이 안은 이런 동화 속 같은 주택가다.
좁디 좁은 골목에서도 집 벽에 의자와 작은 테이블을 비치한 이들의 정서를 뭐라 표현해야 할까..
아기자기한 소탈함과 함께 왠지 모를 연민이 솟는다.
남의 집 재산을 허락 없이 차용했다.
토지 공간 활용방안 때문인지 이런 토끼 굴을 자주 본다. 도로에서 들여다 보이는 저 안은 카페다.
우리도 저곳에서 커피 한 잔..
이 골프는 도대체 언제 적 골프냐... 완전 빈티지 모델.
독일에 대한 느낌은 직선과 각으로만 생각했는데, 웨이브도 있네..
내가 뤼벡을 너무 얕잡아 봤나.. 클래식한 도시로만 생각했는데, 디지털 버스 안내판도 있구나...
이 사람은 저 쇼 윈도를 이리저리 살피며 한참을 서성이고 있다. 뭔가 구매하고픈 건 있는 듯한데, 생각이 복잡한 모양이다.
자신들에게 앵글을 맞추는 걸 보고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는 뤼벡의 아가씨들.
배낭의 화장지와 가운데 놓인 맥주의 조합이 재밌다.
눈에 들어오는 ASIA KIM. 뭐지? 중국집?
사람사는 곳은 다 똑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