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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an 02. 2017

많은 걸 느끼게 한 빌리 그란트 수상 기념관


마리엔 성당에서 성 야곱 성당으로 가는 길목의 건물에서 나부끼는 깃발에 언뜻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어~ 빌리 브란트 수상이 뤼벡과 관련이 있나?'



가까이 가서 보니 브란트 수상 기념관인 듯하다.

토요일 오후라 일찍 문을 닫은 거 같아 일요일 오전에 다시 찾았더니 관람이 가능하다.

기념품 코너의 인상 좋은 노부인에게 물으니 브란트 수상이 태어난 고향이 뤼벡이란다.

역대 독일 총리 중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지만, 그의 묘비에는 정작 아무 문구가 없다고.


기념관 일부를 돌아보니, 소탈한 그의 면모와 함께 모든 것에 허례와 허식이 없는 독일의 철학이 새삼 와 닿는다.

베를린 장벽의 일부란다.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 기념관의 모습이 이렇다면 지지자들이 가만 있겠는가.

난리가 나기 전에 알아서 지속적인 보수관리를 하겠지.

존경심은 외양을 가꾸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독일에서 새삼 배운다.

하긴.. 메르켈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만으로도 비교는 충분하지만...


빌리 그란트 수상을 상징하는 표현하는 거 같은데,

이 문구를 번역기에 돌려도 알 수가 없고, 단어를 찾아 꿰맞추려 해도 문맥이 이상하다.


우리는 또 언제 낭만과 함께 인간적 풍모를 갖춘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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