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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an 13. 2017

이번 여행의 원점 함부르크


이제 이번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역인 함부르크로 간다.

함부르크 호텔에서 첫 저녁과 함께 맥주 거품의 깊은 맛을 느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주가 지났다.

처음 AJ를 인도받아 낯선 기능에 당황하다 이제 손에 착착 감기며 한 몸같이 움직이는데 헤어질 때가 됐다 생각하니 서운하다.


아파트먼트 - 호텔 함부르크 미테에 도착하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느냐 물으니, 지하는 하루에 7.5유로, 건물 뒤 지상은 5.5유로란다.

지상이 더 가깝고 편한 거 아냐? 근데, 더 싸다.  차량의 안전 때문이 아닌가 유추해 본다. 하루의 기준을 물으니, one night이라고.

재밌는 건, 17번이라는 번호가 부착된 key를 주는데, 센서에 의해 주차장 입구 차단기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주차장 입구에서 key로 차단기를 올리는 특이한 시스템.


마지막 숙소의 룸이 맘에 든다.

넓은 방에 중문이 있어 욕실이 별도로 분리된 느낌이고, 방 가운데 3인용 소파가 있어 오랜만에 편하게 마주 보며 맥주를 나눌 수 있다.

2박에 134유로인, 생각보다 엄청 저렴한 비용의 퀄리티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속는 기분으로 예약했는데, 완전 대박.

그동안 불필요한 짐은 차 트렁크에 두고 다녔는데, 이제 마지막 정리를 해야 하기에 모든 짐을 방에 풀었다.

정리는 나갔다 와서 하자~ 내일도 있으니...


함부르크 시내까지 5.5km라 차를 가지고 나갔는데 일요일이라 주차장이 무료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늘 운이 따르는 거 같다.


뤼벡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마을축제를 봤는데, 함부르크 시청 앞 광장에 들어서니 또 노랫소리가 울린다.


이건 또 뭔가...

미니 박스카를 개조한 차에서 4인조 밴드가 연주를 끝내니 젊은 청년이 올라와 얘기를 하는데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박스카 주변의 플래카드를 들러보던 지연이가 인종차별과 소수자 차별 철폐 이벤트인 거 같다고 귀띔해준다.


젊은 청년의 일장 연설이 끝난 후 밴드의 연주와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앞에 모인 사람들이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데, 나이 구분 없이 어우러지는 흥이 내게도 절로 전해진다. 서구문화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닐 테고 개인차도 있겠지만, 어느 장소에서나 자주 접할 수 있는, 모든 연령층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늘 보기 좋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존경]이 다소 상향적 지향인 반면,

수평적이고 쌍방향 지향이라 할 수 있는 [존중]은 이런 어울림에서 생성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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