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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an 17. 2017

함부르크 성 미카엘 성당


평소 성당에 진심이지 못한 날라리 무늬만 신자이지만,

그런 잠재적 죄의식 때문인지 여행지에서 성당이 보이면 다른 곳보다 우선하여 찾는 내가 참 우습다.

이번 여행에서도 성당이 있는 곳이면 거의 찾아다녔는데, 공교롭게도 거의 대부분 내부로 들어가면 미사가 집전 중이다.

그럼 바로 나오지 못하고 일정 시간 미사에 참여한다. (참여라고 해야 할지, 지켜본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딸아이는 반복되는 이 우연을 "이건 계시야~"라고 표현한다.



일요일엔 뤼벡에서 들른 성당에서 아침 미사를 보고, 함부르크 시청 근처를 거닐다 들른 한 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보기도 했다.

한국에서 1년 동안 다닐 성당을 이번 여행 중에 다 다니는 거 같다.



그런저런 속죄의 마음으로 월요일 오전에도 함부르크 성 미카엘 성당을 찾았다.

사진 아랫부분 성당 밖 작은 광장 바닥에 옆으로 이어진 직사각형 부분을 자세히 보면 이렇다.

빼곡한 동판들은 성당 건립 헌금 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동판인 듯하다.


성당은 역시 죄 많은 속세의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든다.


미카엘 천사.


성 미카엘 성당에도 종탑이 있고, 종탑에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코펜하겐 구세주 교회의 종탑 계단이 탑의 외부를 감아 올라가는 형태였다면, 성 미카엘 성당은 계단이 종탑 중심으로 들어간다.

코펜하겐에서 올랐으니 이곳에선 생략한다.


성 미카엘 성당에서 다른 성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 인물의 동상을 보았다.

로마 기독교의 폐해와 교황 신성화에 반발하다 가톨릭에서 파문당하고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의 동상이 성당 건물 옆에 있다.

교회의 부패를 성토하다 파문당한 신부에 대한 반성과 경의의 표시인지..

설마, 교회와 교황을 부정하면 이렇게 밖으로 내쫓긴다는 의미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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