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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Feb 05. 2017

북유럽의 과속 단속 카메라


이번 여행경비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석 달 뒤쯤 정산이 가능할 거 같다고 답한다.

과속 범칙금이 언제 얼마나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



북유럽의 과속 단속 카메라는 우리와는 다른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일단, 단속 카메라가 주행 차선 위가 아닌, 도로변에 있다.

우리의 박스형 단속 위치인데, 박스형은 아니고, 신호등과 같은 형태다.

고속도로 주행 시 가끔 주행 차선 위에 뭔가가 달려있기도 한데, 이게 단속 카메라인지, 단순 CCTV인지 판단을 못 하겠다. 아직도 찜찜하다.


또 하나 우리와 차이점은, 우리는 전방 얼마 지점에 카메라가 있다고 표지판에 거리가 명시되어 있는 반면,

북유럽은 단속지점 표시 없이 표지판에 카메라 그림만 있다. 그런데, 거리 표시는 없지만 가다 보면 단속 카메라가 반드시 있다.

그러니, 우린 알려준 지점에서 주의하면 되지만, 북유럽은 카메라가 나타날 때까지는 계속 규정속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표지판 후 3km 정도에 있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보다 심리전에서 한수 위.


내가 많이 당했으리라 우려되는 부분은 터널 안.

여행 일정의 반이 지난 시점 어느 날 조도가 낮은 터널 안에서 카메라를 본 순간,

머리 속에 지난 기간 터널 속 운행을 어찌했었는지에 대한 복기가 빠르게 지나간다.

몇 번 언급했듯이, 좁고 어두운 터널이라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터널 속 규정속도 단속 강화 차원에서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어두워 차량 식별이 안 될 거라 여겨 카메라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둘 중 하나겠지.

ISO가 높은 고감도 카메라이거나, 뻥카거나..  뻥카이길 바란다.


가끔.. 카메라가 두 개 그려진 표지판이 있다. 그리고 각 카메라 밑에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북유럽답지 않게 왜 이리 친절하지..' 싶었는데, 구간단속 표지판이다.

다만, 500m와 5km라 표시되어 있으면, 500m 이후가 구간단속 시작 지점이라는 건 맞는 거 같은데,

지금부터 5km 지점까지 인지, 시작 지점부터 5km까지를 의미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다행히도 여행 종료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과속 스티커는 날아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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