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관전 포인트

양강의 선택

by 강하


이제 2주도 남지 않은 대선.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의 지지율은 문재인이 안철수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럼 사실상 차기 대통령은 거의 결정된 걸까?


[문재인 캠프의 입장을 예단해 본다]


이제 민주당의 내부 대선전략은 투표율 높이기에 올인하지 않을까 싶다.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던 문재인의 최대 약점은 확장성의 한계였지만, 이는 역으로 보면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강점이기도 하다.


아들의 공기업 취업, 노무현 대통령 뇌물 수수, 송민순 회고록, NLL 등의 의혹들이 있지만 사실상 철지난 유행가로 남은 기간동안 판세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문재인 캠프로서는 지루하게 끌고온 의혹들에 계속 일일히 해명하며 굳이 이슈를 키울 이유도 없고, 새로운 공약을 강조하며 주입시킬 필요도 없다.


문재인 캠프는 [지지율 = 득표율]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거다. 지지를 하는 유권자가 낙승을 예상하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 높은 지지율은 아무 의미가 없다.

때문에 외적으로는 선거유세에 치중하지만, 내적으로는 하부조직을 동원해 투표율 제고에 더 큰 비중을 두지 않을까 싶다.



이번엔 [안철수 캠프의 입장을 예단해 본다]


2주도 남지 않은 대선, 갈수록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안철수 캠프의 반전 카드는 있을까?


지금까지와 같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전략은 지지율 추이에서 이미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차피 2등은 의미가 없는 All or Nothing의 승부에서 이제 승부수를 던져야 할텐데, 이 지점에서 안철수의 딜레마가 생긴다.


안철수에게 남은 승부수는 진보와 보수 중 한쪽을 택하는 거다. 이건 전략적 선택일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지지 분포가 견고한 진보층보다 탄핵정국으로 인해 유동성이 큰 보수층을 겨냥하는 게 보다 현실적 실리가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이 선택을 지지하진 않을 거 같다. 보수를 선택한다는 건 결국 호남의 시선을 외면한다는 것인데, 원내 주축인 호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포기하겠는가.


또 하나, 안철수 캠프가 유념해야 할 거 하나.


각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판을 치는 대선에서 유독 이해 안 될 정도로 잠잠한 이슈가 하나 있다.

안철수 후보의 예비군훈련 기피 의혹.


안보관이 최대 쟁점이 되는 대선에서 예비군훈련 기피는 굉장히 발화성이 높은 이슈 임에도 각 후보 진영에서 그 부분은 의외로 잠잠하다.

팩트체크를 해보니 팩트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단 던져놓고 보는 아님말고식 네거티브 전장에서 그런 페어한 인식이 오히려 어색하다.


그럼 왜 조용할까?

네거티브 전략의 가장 上手는 진화할 틈을 주지 않는 발화다.

혹시, 대선 투표일 직전 안철수 지지층의 흡수를 노리는 누군가의 진영에서 예비군훈련 기피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다면...


에티켓이나 매너를 기대하기 어려운 전장이기에 안철수 캠프는 초읽기에 몰릴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