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을 보면 문화가 보인다
포커는 단계별로 상황판단이 가능하다.
한 장 한 장을 받으면서 매번 결과를 예측하며 진퇴 여부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고스톱은 한꺼번에 다 받아놓고 진퇴 여부를 생각한다.
포커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진퇴 여부를 스스로 결정한다.
고스톱은 권력의 순서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다.
따라서 내 서열이 낮으면 나에게는 의사결정권이 없다.
아무리 패가 좋아도 앞에서 치겠다면 죽어야 하고,
반대로 아무리 패가 나빠도 앞에서 죽으면 끌려 들어가야 한다.
포커는 자기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중도 포기가 가능하다.
고스톱은 일단 끌려 들어가면 중도에 빠져나올 수가 없다.
죽으나 사나 패가 좋은 절대 권력자의 처분에 맡길 수밖에 없다.
포커는 자기 자본이 없이는 끝까지 끌고 갈 수가 없다.
매 단계마다 늘 상대방과 동등하게 투자를 해야 끝까지 갈 수 있다.
중간에 자본 검증이 되니 부도날 염려가 없다.
때문에 함께 판에 뛰어든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다.
고스톱은 매 게임 일단 시작을 하면 중간중간 자본에 대한 검증 없이 끝까지 갈 수가 있다.
그러니 느낌이 좋으면 자본이 없어도 일단 지르고 본다.
그러다 보니 자본이 부족한 사람이 고 바가지라도 써 부도가 나면 그 판에 참여한 사람은 받아야 할 돈을 못 받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포커는 객기를 부리다 잘못되더라도 자신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된다.
고스톱은 객기를 부리다 잘못되면 남의 것까지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
포커는 참여민주주의다.
고스톱은 절대권력에 의한 전제주의다.
놀이문화 조차도 사회문화를 대변한다.
놀이의 룰조차 사회의 문화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룰을 보면 그 시대의 문화가 보인다.
전두환 고스톱이 대표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