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의식보다는 우월감이 정신 건강에 좋다
오랜 전, 하루는 아내가 문득 투덜거린다.
"우리 집에 나만 김氏야. 왜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애들이 모두 이氏가 돼야 돼...???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남성우월주의... 남존여비 사상의 산물이 아닌가?
문제가 있어..."
아내가 여권신장론자도 아니고, 평소 그런 걸 민감하게 따지는 성격도 아니기에,
큰 의미를 담고 하는 얘기는 아닌 것 같고, 말 그대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 그건 남성우월주의가 아니라, 여성 우월주의의 산물이야...
- 뭐가??? 그게 왜 여성 우월주의야...??
> 원시시대는 모계 중심사회였잖아. 여자를 중심으로 여자가 남자 여럿을 거느리는...
그러다 보니 여자가 이 남자 저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는데, 대체 애들이 누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앤지 구분이 안 되는 거라. 그러니 구분을 하기 위해서, 얘는 조氏와의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너도 조氏, 쟤는 박氏하고 자고 생겼으니 박氏.. 다시 말해 애들 소속을 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겠다 싶어 남자 姓을 이용한 거라고.. 만약에 부계 중심사회였다면, 거꾸로 남자가 자기 애들 소속을 구분하기 위해 여자 姓을 땄을 거야.
그러니... 여성들은 과거의 여성파워를 영광스럽게 생각해야지... 남성들이 억울하지. 이용만 당하고...
아내는 "으이그~~~ 내가 무슨 말을 해..." 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모든 현상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뭔가 이유가 있으니 지금의 결과가 있을 거라는.
왜곡이 정의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면, 또 남의 눈에 거스리는 허세가 아니라면,
혼자 우월감을 가져보는 것도 피해의식보다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