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만든 인연

by 강하


"아버님~ 제 설 선물입니다. 설 지난 후 맛있는 거 먹으러 가죠~ 제가 사겠습니다."

커트와 펌을 한 후 계산을 하려니 설 선물이라는 james.


지금은 반포점 점장이지만, 5년 전 우연찮게 들른 JUNO HAIR에서 인연을 맺어 우리 네 식구의 Hair Doctor가 된 James는 이제 우리에겐 가족과 같은 존재다.

재원이보다 두 살이 많기에 재원이도 형으로 생각하고,

우리 부부도 아들처럼 대하는데, 본인도 우리를 가족으로 여긴다.


재원이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취업준비를 할 때,

머리 손질을 하고 온 재원이가 들려준 이 친구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

"재원이 너 취직할 때까진 형이 네 머리 책임질게~" 라더니, 실제로 취직할 때까지 매번 돈을 안 받더란다.

지금도 재원이와 가끔 사석에서 만날 때마다 늘 비용을 부담한다는데, 재원이는 고마움과 미안함에 머리를 하러 갈 때 간식꺼리를 들고가는 모양이다.


"재원이도 돈 버는데 그럴 필요없다"고 하니 돌아온 말.

"아버님과 만나면 아버님이 늘 사시니 전 재원이에게 사야죠."


어제 James에게 설 선물을 받았으니 난 어찌해야 하나.


재원이 결혼하는 날 이 친구는 장사 다 했다.

우리 네 식구 머리를 혼자 다 책임져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