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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un 17. 2018

가고일 만으로도 즐거웠던 노틀담 대성당


내용이 뭔지 모르더라도 [노틀담의 곱추]라는 표현만으로도 친숙함이 느껴지는 노틀담 대성당. 

그 [노틀담의 곱추] 콰지모도가 종지기인 노틀담 대성당의 내부 관람은 무료다.

그래서인지 비를 맞으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우리도 빗속의 오랜 기다림 끝에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오래되고 유명한 성당들처럼 노틀담 대성당도 입구에서 제단까지가 길고, 천정도 높다.


길고 높게 이어지는 기둥들은 웅장한 위엄을 과시하고, 

좌우로 둘러진 많은 보조 미니(?) 제단들도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이건 뭔지..  노틀담 성당에 웬 한문..?  이 성당을 보수할 때 후원금을 많이 냈나..


사방의 벽에 높게 형성된 스테인드글라스는 내가 본 성당중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여겨질 정도로 정말 예쁘고 아름답고 화려하다.      


그리고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긴 하는 모양이다.


이것도 뭔가 스토리가 있을텐데...


여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알게 된, 오래되거나 유명한 성당의 공통점이 있다.

성당의 기원이나 변천과정을 담은 모형이 있다는 거.



이제 노틀담의 곱추 종지기 콰지모도의 근무지인 종탑으로 가보자. 

사실 노틀담 대성당을 찾는 이들은 성당 내부보다 종탑이 목적인 경우가 더 많다. 
때문에 종탑 관람은 유료이며, 그것도 예약자 우선 입장인데,

노틀담 대성당 사이트에 들어가 관람 희망시간 예약을 하면 기다리지 않고 입장이 된다.
입장료 10유로는 실제 입장시 지불하면 되고, 예약시에는 입장료 결제를 하지 않으니 부담도 없다. 
우리는 mio가 사전에 예약하여 편하게 입장했다. 우리딸이 이런 건 정말 잘 한다.

가이드북에 표기된 종탑까지 387개 계단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종탑이 성당 좌우에 하나씩 있어 성당 전면에서 바라볼 때 좌측 종탑을 오른 후 내려와 다시 우측 종탑으로 오르는 동선을 생각하면

종탑을 보고 내려오는 전체 계단이 1000개는 족히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 때문이라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관절이 아프다.


하지만, 그런 다소의 고통을 상쇄하고도 남을 장면이 있다.

좌우 종탑을 이동하면서 보게 되는 이 조각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더 행복했을텐데...

굉장히 재미난 스토리가 있을 거 같다. 

종탑에 오르는 나선형 계단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좁아져 정점에서는 발 딛기가 불편할 정도인데,
이런 계단의 시멘트 양생을 어찌 했는지 설계와 시공술이 경이롭다.

그렇게 좁은 계단을 오르고 올라 콰지모도의 종을 마주한 느낌이란...

좁은 공간에서 이 종을 카메라에 담으며 16mm 렌즈를 가지고 온 보람을 절감했다.


종탑에 오르면 파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센강 남쪽의 에펠탑도 보이고,

더 멀리 센강 북쪽 몽마르뜨 언덕의 사크레쾨르 대성당도 보인다.


종탑에 올라 바라보는 파리 전경도 좋지만, 종탑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반가운 건 따로 있다. 

종지기 콰지모도의 유일한 친구인 괴물 가고일의 모습을 코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종탑은 올라가볼 가치가 있다.


아래는 노틀담 대성당의 옆 모습과 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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