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o 부모와 점심을 함께 한 후, Nico가 우리와 주말을 보내기 위해 자기 볼 일을 보는 동안
아내와 mio는 센 강변을 산책하고, 난 낮에 마신 와인의 취기를 덜기 위해 잠시 수면모드로.
이렇게 각자 자기 시간을 보내고 교통체증을 피해 오후 8시 넘어 파리 서쪽의 바닷가 그헝빌르로 향한다.
하나 의외인 건, 파리가 서울보다 일몰시간이 늦다는 거. 이미 해가 북쪽으로 많이 올라왔다는 건가..
어쨌든, 9시쯤 보는 노을빛에 물든 하늘이 예쁘다.
연료를 채우기 위해 들른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기 옆에 차를 세운 니꼬가 신용카드 판독을 위한 사전 절차없이 주유노즐을 차의 연료주입구에 꽂는다.
결제를 어떻게 하느냐 물으니,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주유소에 따라 연료 주입후 정산소에서 비용을 지불한다고.
헐~~ 그냥 내빼면 잡는 시스템이 있나..? 있으니 이렇게 하겠지.
휴게소 내부는 깔끔하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실내가 한가한데, 식사를 할 수 있는 유형은 세 가지.
자리에서 주문하는 레스토랑 형태, 트레이에 취향대로 담아 정산하는 카페테리어 형태, 줄을 서서 주문하는 스낵바 형태가 있어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노트북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전원코드가 구비된 간이 책상이 있는 게 마음에 든다.
그외, 편의점도 있고, 본인이 커피를 뽑는 커피 자판기도 있는데 양 쪽의 형태가 다르다.
저 두 개가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은, 커피가 다르단다.
... 난 대체 이 질문을 왜 한거야..
파리의 공공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노르웨이와 같이 장신 국가도 아닌데 소변기가 왜 이리 높을까..' 궁금했는데, 나름 해답을 찾았다.
해답을 찾았다기 보다 이용을 하다 문득 깨달음을 얻은 거다.
소변기가 높으면 발사각도 때문에 좀더 바짝 다가가게 되고, 결국 바닥에 흘리는 누수량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밤 12시가 넘어 목적지에 다다랐다.
밤이 늦어 지금은 바다를 감상할 수가 없고, 아침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