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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작은 도시 그헝빌르

by 강하


아침에 일어나니 어느 틈에 니꼬가 아침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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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으로 밥상을 차려 놓은 것이 아니라, 맛있는 빵과 잼을 사와 커피와 함께 프랑스식 식탁을 차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 빵집을 찾아 다닌 것도 고맙고, 게다가 내 식성까지 고려하여 빵을 선택해준 마음이 더욱 고마웠다.


입맛에 맞는 맛있는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고 그헝빌르 탐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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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과 도로 형태를 보더라도 작은 도시임이 느껴지는 그헝빌르(Granville)는 파리에서 9시 방향인 프랑스 서쪽 해안가에 있는 작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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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다니면서 느끼는 건, 이들의 베란다에 대한 로망이 어떤 때는 안쓰럽기까지 하다는 거.

우리 생각엔 '저 작고 좁은 공간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싶은데도, 이들은 어떻게든 저런 공간을 갖고싶어 한다.


그러고보니, 카페도 그렇다. 우리는 실내의 구석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이들은 외부 테이블을 선호하는 걸 보면,

이들에겐 밖을 내다보려는 외부지향적 DNA가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나비효과처럼 그런 DNA가 탐험으로 이어져 신대륙 발견과 식민지 확대로 이어진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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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헝빌르의 한복판에 벼룩시장이 들어선 모양인데, 내가 주목하는 건 도로에 박힌 레일.

이 작은 도시에도 기차나 전차가 있었다는 건가.. 그것도 오래 전에 운행하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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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은 다운타운을 거쳐 바닷가로 나가니 카지노가 있다. 이 작은 도시에 카지노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극장과 레스토랑도 있는 걸로 보아 여기가 이곳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는 공간인 듯싶은데,

저 카지노에서는 어떤 종류의 게임을 할 수 있고 베팅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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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끼고 있는 저 건물들의 용도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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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미스테리 중 하나.

큰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성당이나 교회의 규모가 여타 건물들을 압도한다는 거.

중세 유럽에서 종교가 갖는 위상과 비중의 상징이 아닐런지.


도시를 이리저리 기웃거리면 구석구석에서 고도(古都)의 흔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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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를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궁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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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되어 있는 것은 지하실로 들어가는 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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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헝빌르 서쪽 끝 언덕 위에 있는, 구글지도에 [Eglise Notre Dame du Cap Lihou]로 표기되어 있는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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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내부는 내가 본 유럽의 성당 중 가장 아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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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건 뭔가.. 성당 옆에 나란히 있으면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걸로 보아 사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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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마 이게 최고의 보안시스템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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