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셸 서쪽 해안도시 [생말로]는 성(城)으로 형성된 아담하면서도 오밀조밀 예쁜 도시다.
해안 쪽에 높은 성벽으로 둘러쌓인 지역이 생말로의 중심인 듯한데, 이 성벽의 높이도 높이지만 둘레는 가늠이 안 된다.
성이 크다보니 성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도 많다.
성밖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성에 들어가는 여러 진입로를 지나 성벽을 끼고 돌아 중앙 정문을 찾았다.
아무래도 중앙이 손님 맞을 준비가 잘 돼있지 않겠나.
정문을 통과하여 인파가 가장 많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좌우로 늘어선 패션점이 제법 분주하다.
이렇게 큰 건물이 자리잡고 있을 정도니 이 성의 전체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걸 가늠할 수 있다.
성 안에도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고 주차장도 제법 있는데, 이 차들은 성 안 거주자로 등록이 된 차량들인가?
안 그러면 관광객 등 일반차량으로 성내 통제가 안 될텐데..
중심가를 거쳐 바다와 접해있는 성벽길로 올랐다.
이 성벽길이 재밌는 게, 성 안팍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을 정도로 성 내부 구조물과 밀착되어 있다.
바깥 쪽으로는 해안에 정박되어 있는 어선들과 바다를 바라보고,
안쪽으로는 프랑스 특유의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 골목길을 내려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와 썰물 때 빠지면 직사각형 부분에 갇힌 바닷물이 안전한 수영장이 되도록 만들어진, 아이들을 배려한 반 자연 반 인공 수영장.
멀리 보이는 건 마치 몽생미셸 베이비 같다.
성벽 위 동상이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이 캐나다란다. 동상의 주인공은 캐나다를 최초 발견한 사람이라고.
신기한 건, 성벽 안팎에서 보면 엄청 높은 성벽인데, 정작 성벽 위는 그냥 넓은 지상이다.
원래 이곳 지형이 어떻게 된 건지, 호기심 많은 나로서는 이것 역시 매우 궁금.
성벽을 넓게 쌓고 사이를 매립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 같고, 그렇다면 지대가 높은 지형의 해안 쪽을 깎은 후 축성을 한다?
그럼, 성벽 안 쪽의 낮은 도심은 어찌 이해해야 하나..
여행은 여행으로 즐겨야 되는데, 난 늘 쓸데없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안고 다니는 게 문제다.
하지만, 이런 호기심과 궁금증에 대해 (맞든 틀리든) 나름의 타당성있는 답을 유추하는 게 이미 나에겐 여행의 즐거움이 됐으니 어쩌겠나.
성 안에 있는 생말로 성당.
이 분은 누구신지...
다른 성당에선 보지 못했던 것이 있다.
헌금을 내고 양초에 불을 밝혀 기도하는 것은 여느 성당에서나 흔히 접하는 모습인데, 작은 정을 나무에 박으며 헌금을 내는 것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무슨 의미인지..
생말로 도시가 성 안에만 형성된 건 아니다.
성 밖에도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다행히 성내 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한다. 니꼬가 맛집을 안내한다.
껑깔르(Cnacale)에 있는 이곳은 니꼬 아버지가 가끔 들르는 곳이라고.
그헝빌르 - 몽생미셀 - 생말로 - 껑깔르 - 그헝빌르로 이어진 참 바쁘게 움직였던 하루다.
우리를 위해 운전과 가이드를 완벽하게 해준 니꼬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