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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17. 2018

알베르 1세 동상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제 알베르 1세께서는 무엇을 지키고 계신지 그 뒤를 살펴보자.


먼저, 성 미셀 성당에서 골목을 따라 4시 방향으로 나가면 연방정부 관공서와 브뤼셀 공원 후문이 마주하고 있다.

브뤼셀 공원 후문 앞의 연방정부 관공서.

아직 봄의 기운이 와닿지 않은 휑한 느낌의 브뤼셀 공원 정문 맞은 편에는 브뤼셀 왕궁이 있다.

브뤼셀 왕궁역시 그간 보았던 유럽의 여느 왕궁에 비하면 크게 와닿는 감흥이 없다.

그간 너무 많은 걸 보며 왕궁 권태기에 빠진 건지도..

왕궁에는 왕실 집무실이 있지만, 국가행사가 없는 날은 개방하여 내부관람이 허용된다고 한다.

그럼 국가행사가 있는지 여부는 어떻게...

행사가 있는 날은 국기가 계양된다.

흠.. 그렇다면 가는 날이 장날..


하지만, 내게 브뤼셀 왕궁보다 더 좋았던 곳이 있다.

브뤼셀 센트랄 역을 지나 왕궁 방면으로 향하면 나타나는 곳.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벨기에 재건을 이끈 알베르 1세 동상 뒤에 왕립도서관, 왕립미술관, 악기박물관 등이 있고,

그 건물들 사이에 공원이 있다.

잘 가꾸어진 이곳의 명칭은 Mont des Arts. 굳이 한글화 하자면 예술의 언덕?

왼쪽의 건물이 왕립도서관, 사진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구글지도에 Dynastiegebouw와 함께 박물관이라 부기되어 있다.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계단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태양을 배웅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꽤나 낭만적으로 보였다.


젊은이들이 서있는 완쪽 건물 벽에 익숙한 단어 하나.

왕립도서관과 왕립미술관을 잇는 건물에 뜬금없이 보이는 한글.

이 [사랑]이란 단어(글자)는 좀 떨어진 다른 곳의 건물에도 있었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내 추론으로는 글씨의 획이나 서체가 한국인이 쓴 거 같지는 않다.

한국을 다녀간 벨기에 사람의 작품같은데, 혹시..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벨기에 청년 줄.. ? ^^


계단에서 내려다보는 Dynastiegebouw 측면 벽시계도 예사롭지 않다.

매 시 정각에 저 종이 울릴까..

그간 유럽을 돌아본 학습효과로는 정각마다 저 종이 울릴 거 같다.

그렇지 않다면, 조각 하나하나에도 의미 부여하기 좋아하는 유럽인의 특성상 저 꼭대기에 굳이 종이 있을 이유가 없을 듯하다.

(윗 두 사진은 구글지도에 포스팅된 사진을 캡쳐한 것)

각 時의 철 조각에 색까지 입혔다.


Mont des Arts과 성 자크 구텐베르크 성당 사이에 있는 악기박물관.

상층부의 OLD ENGLAND는 뭔가..




알베르 1세 동상 뒷편에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어선 그랑플라스 초입.

어둠이 내린 이국의 밤거리는 이방인 여행객의 눈에 꽤나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벨기에 맥주 한잔 했어야 했는데...

늘 지난 후에 아쉬움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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