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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19. 2018

브뤼헤의 젖줄 운하를 즐기는 보트투어



브뤼헤는 운하의 도시다.
단순히 도심 사이에 운하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운하가 생활의 중심이라는 방증이 곳곳에서 보인다.

운하가 마치 동네 골목길인 듯하다.

건물 주변에 운하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건물이 운하 속에 박혀있는 느낌.

집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도 운하와 바로 접해있다.

여기 문이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배나 보트를 대고 타고 내리는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저리 힘들게 문을 만들 이유가 있을까.

또한, 운하 수면과 거의 비슷하게 창을 만든 것도 운하를 정원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는 건 아닌지. 

이 빨간 문도 마찬가지.

이 정도면 출입구라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철문의 의미는 또 무얼까.

사유재산 토지에 경계선이나 담을 올리 듯, 이 동네는 운하가 차지하는 면적도 사유재산의 개념인지..

참 흥미로운 궁금증이 많다.

이 정도로 생활밀착형 운하라면 수질관리가 잘 되고 있음이겠지.

그렇지 않고야 벌레나 악취, 혹은 범람으로 인해 견딜 수 있겠는가.

운하가 아닌 개울같다.


부뤼헤 운하의 규모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비해 작지만, 운하를 따라 보여지는 아기자기한 맛은 베네치아보다 낫다.

다만, 노젓는 사공이 노래까지 불러주는 베네치아의 낭만은 기대할 수 없다.

베네치아가 남성적이라면 브뤼헤는 여성적이다.


브뤼헤의 젖줄인 운하를 보다 맛갈스럽게 맛보고 싶다면 보트투어를 권한다.

운하를 따라 걸으면 곳곳에 운하 보트투어를 할 수 있는 승선장이 있다. 

우리도 그중 한 곳에서 보트를 탔는데, 1인당 8유로. cash only.

다른 승선장도 요금은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승선한 보트의 조종사이자 투어 가이드.

스타일도 멋지지만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캡틴.

보트투어는 도심 곳곳의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예쁜 건물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준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30분에 걸쳐 4km를 운항하는 보트투어는 한번쯤 타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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