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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2. 2018

브뤼헤의 매력 [작음 속의 다양성과 조화]


브뤼헤의 매력은 "작음 속의 다양성과 조화"다.

작은 도시임에도 있을 건 다 있다.

중세의 전통을 보존하면서 현대를 접목시킨다.

빈티지 컨셉의 건물에 현대의 인기 브랜드가 있다.


흔한 브랜드가 식상하다면 골목을 찾자.

브뤼헤의 좁은 길과 뒷골목에는 개성있는 아이템들을 갖춘 가게들이 많다.

이런 가게들의 제품은 단순히 관광객만을 노린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다.

제품의 질이 좋고 각기 개성이 있다. 게다가 가격도 싸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건, 대량생산에 의한 흔한 제품이 아니라, 대부분 수제품으로 흔히 볼 수 없는 레어 아이템의 성격을 띈다는 것.

눈길이 가는 게 너무 많았다.


골목을 찾아 다니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이런 상점들이 제법 많다.

여기도 골목은 임대료가 싸기 때문이겠지.


독일 로텐부르크에서 본 크리스마스 용품 체인점이 이곳에도 있다.


크고, 작고, 그리고,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룬 건물들.


흔히 맥주 하면 독일을 연상하지만, 벨기에의 맥주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굳이 비교한다면, 독일 맥주가 Hof라는 용어로 친숙한 생맥주로 상징되는데 비해, 벨기에는 생맥주보다 병맥주가 대세다.

병맥주의 나라답게 다양한 병맥주가 진열된 매장을 자주 보게 되는데, 각기 다른 다양한 디자인의 label을 보는 즐거움도 괜찮다.

500종 이상 있다고 써 붙인 점포도 많다.


500종의 맥주가 있다는 병맥주 판매점에서의 에피소드 하나.

종류가 워낙 많아 실제 500종이 있는지는 헤아릴 수 없고,

"가장 대표적인 벨기에 맥주가 뭐냐?"고 물으니, 바로 돌아오는 대답은 "좃~"

뭔 소리래...  " 뭐라고?"  "좃~"

되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똑 같다. 또 물어봐야 같은 말이 다시 나올테고..

"그거 어딨는데..?"  "저 쇼 윈도우 끝에.."

가보니 있긴 있다. [Zot]

[쪼~트]라고 했을텐데, 내 히어링이 문제겠지..

상표의 brugse 라는 단어를 보니 브뤼헤 대표 맥주가 맞긴 맞는 듯.


언뜻 보면서 adult shop인 줄 알았다. 호기심에 들여다보니 초콜릿이다.

이것의 마케팅 효과는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여튼 관심을 끈 것만으로도 아이디어와 창의성은 인정~


꽃밭마저 다양하고 조화롭다.


다양성과 조화는 투어 매체에서도 나타난다.

이미 보트투어를 언급했지만, 운하를 이용한 보트투어 못지않게 인기 있는 게 마차투어다.

처음 마르크트 광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마차를 봤을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

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관광객을 태운 마차가 시끄러울 정도로 쉴 새 없이 지나다닌다.

그것도 크지 않은 골목길을.

마차를 끄는 말들도 각양각색이다.

어떤 말은 경쾌함이 느껴질 정도로 가벼운 발놀림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말은 표정과 발걸음이 힘겨워 보인다.

2인용 마차와 6인용 마차의 차이인데, 이건 사실 불공평하다.

6인용 마차는 적어도 둘을 붙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 백마는 흔히 보는 말들과 달리 발목에 털이 많다. 혹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유래된 종(種)이 아닌지..

눈 속에 푹푹 빠지는 발목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진화론적 유추를 해본다.


이 친구는 마차가 아닌 말을 타고 있네..


벽면과는 뭐가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각.

이 또한 다양성의 조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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