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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3. 2018

브뤼헤의 야경



여지껏 여행을 다니며 야경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가는 곳마다 밤에 돌아다녔다.

브뤼헤의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숙소를 나섰다.


브뤼셀의 그랑플라스와 함께 벨기에의 예쁜 광장 베스트에 꼽히는 마르크트 광장.

그랑플라스가 선이 뚜렷한 시청와 시립박물관을 중심으로 화려한 황금색 건물로 둘러쌓여 아늑한 공간감을 준다면, 마르크트 광장은 예쁜 색깔의 아기자기한 건물을 배경으로 좀더 트인 느낌을 준다.

그로 인해, 그랑플라스는 광장의 중심이 놀이마당인데 비해, 마르크트 광장은 광장 공간에서 즐기기보다 광장 주변의 점포가 성황이다.


가운데 동상은 프랑스의 탄압에 맞서 벨기에 독립에 앞장 선 독립영웅들..   


같은 건물이 밤과 낮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마르크트 광장 5시 방향에 있는 높이 83m의 종루.

나선형 계단을 366개 올라가면 브뤼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와 47개의 종이 매달려 있다는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우린 관람을 포기.

혹시 366 계단이 1년을 상징하는 거라면, 47개의 종은 무얼 의미하는 걸까.


정면 왼쪽 건물의 2층 높은 천정의 사이키델릭 조명. 브뤼헤의 새로운 면을 보는 듯하다.

섬처녀 새끼 손톱에서 네일아트를 본 느낌이랄까.


벨기에도 참 뾰족한 거 좋아하고, 빨간 색 좋아하고, 아기자기한 거 좋아한다.


왼쪽 현수막의 단어로 미루어 보면 이 건물이 병원?

느낌은 형무소인데...


분위기는 여기가 더 낭만적인 거 같은데,

맥주 맛은 왠지 여기가 나을 거 같고...


설마 말이 주야 2교대 근무는 아닐테고, 얘도 낮에 브뤼헤 골목을 정신없이 누비고 다녔을텐데 ,

그나마 밤에 손님이 뜸해 다소나마 쉴 수 있어 다행이다.

체구와 표정이 어린애 같아 보여 마른 모습이 안쓰럽다.


운하 곳곳을 헤집고 다니던 보트도 다음 날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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