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가장 추운 날 산엘 가느냐는 옆지기의 극구 만류와, 평소 동귀어진을 주창하던 山友의 추워서 못간다는 소심한 배신(?)을 무릅쓰고,
냉랭한 한기를 느끼며 한해를 정리하고픈 마음에, 평소와 달리 위례에서 남한산성을 올랐다.
위례공원 - 청량산 - 수어장대 - 남문 - 위례공원 코스.
그런데...
역시 남자는 여자 말을 잘 들어야...
마스크를 쓰니 안경에 김이 서려 배낭고리에 안경을 걸어놨는데 내려와서 보니 어디선가 빠져버렸다. ㅡ.ㅡ
내려와서야 빠진 걸 알았다는 말에 소심한 배신자 왈
"그럼 코스를 되짚어서 찾아봐야지~^^"
새해맞이 액땜 확실하게 했다.
아울러, 모든 것을 너무 또렷하게만 가리려하지 말고, 잠시나마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여유롭게 두루뭉실 보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인다.
안경은 잃었지만, 한해를 의미있게 정리해 마음은 뿌듯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