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는 새해 인사

by 강하


해마다 이맘 때쯤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전하는 표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사실 난 이 표현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고루한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이기도 하고,
문구에 정작 복을 주는 주체가 분명치 않기 때문.
본인이 준다는 건지, 누가 준다는 건지..
주는 실체가 없이 각자 알아서 스스로 취하라는 의미.

누구에게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는 복을 많이 받으라는 게
너무 형식적이고 무성의하게 느껴지고,
복이 너무 남발되는 탓에 복의 인플레로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내가 유별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식상하지 않은 덕담을 하고픈 마음에 매년 새해 인사를 고민한다.
"새해엔 많은 시간 즐거움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한해동안 건강하게 웃을 일 많기 바랍니다."

특정 지인에게 전하는 인사에는,
당신에게 보낸다는 암시의 주어와 목적어를 포함함으로써 받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더 각별하게 느껴지도록 노력한다.

이를테면,
"새로 태어날 식구로 인해 가족의 즐거움이 더 커지기를 바랍니다."
(신상에 변동이 예정된 자녀가 있다면) "새해 가족이 받을 축복의 반은 ㅇㅇ에게 갔으면 좋겠네요.^^"

정은 가는 만큼 돌아온다.
상대가 느끼는 온도가 나를 대하는 체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