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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pr 02. 2021

브랜드가 신선한 [말표 흑맥주]


말표맥주?
굉장히 의아했다.
국제화와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세련미가 브랜드 네이밍의 트렌드인 시대에 맥주와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말표라니..

내 기억에 존재하는 말표 제품은 구두약이다.
이렇게 나이든 사람들의 오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구두약이 연상되는 제품명을 맥주에 붙였다는 게 쌩뚱맞다.

그런데...


이 맥주 제조사가 구두약을 만들던 그 말표 맞는 듯하다.

굉장히 흥미롭다는 생각에 자료 검색을 해보니,
CU와 말표산업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뉴트로 컨셉의 흑맥주인데,
매일유업이 커피체인점을 [폴바셋]으로 네이밍하고, 샘표간장이 이태리 식자재 납품사업에 [폰타나]라는 브랜드로 진출하는 등,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며 기존 기업이 연상되는 올드한 느낌과 단절시키려는 마케팅 전략과 비교하면, 구두약 냄새가 연상될 수도 있는 말표를 브랜드로 사용한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CU는 이미 곰표밀가루와 협엽으로 곰표맥주도 출시한 전력이 있다.)

흑맥주는 쓰다는 인식을 제거하기 위해 밤 향을 첨가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맛이 부드럽다.
맛을 느끼는 모든 먹거리 마실거리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지만, 내 기준으로는 추천하고픈 흑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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