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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May 31. 2021

금오도 비렁길 2코스


1코스와 2코스의 연결지점인 두포.
금오도에 사람 발길이 처음 닿은 곳이 두포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를 마중나온 이 고양이가 금오도 고양이의 적통 후손인가..

두포마을을 가로질러 2코스에 진입하기 직전 잘 다듬어진 꽃들이 우리를 배웅한다.

다소 경사가 있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니 순해보이는 훈견이 2코스 수문장인 듯 바위 틈 낮은 곳에 몸을 낮춘 채 지나는 사람들을 탐색하고 있다.

2코스 초입은 차량이 다니는 시멘트 포장도로라 비렁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걷는 재미가 없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도로가 끝나는 산중턱 지점에 작은 마을이 있다. 굴등마을이다.
굴등마을에는 민박을 겸한 식당(식당을 겸한 민박인가?)도 있다.

처음 보이는 집 앞 그늘막 아래 차량 두 대가 서있다.
'오~ 렉서스까지..?' 그곳 사시는 분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 섬에서 수입차 정비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이 창고같은 헛간 우측에 있는 작은 길 계단으로 내려가면 굴등전망대가 있다.

굴등전망대는 2코스 진행방향에서 벗어나 있어 잠시 코스에서 벗어나 일부러 들리지 않으면 지나칠 수도 있다.
코스에서 그리 멀게 벗어나진 않는다.


이곳에 거주하는 분들의 생활방식이 궁금하다.

섬 기후의 특성인 태풍이 왔을 때 지붕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지붕 아래 쪽 기와 위에 돌을 줄로 연결하여 올려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들꽃은 이리 평화로운데,

비렁길 2코스는 굴등마을을 지나면 고르지 않은 돌길이 대부분이라 걷기가 불편하다.


마을 주민의 안녕을 기원했다는 촛대바위를 지나면 2코스와 3코스를 이어주는 직포가 보인다.

2코스에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난관을 겪는다.
내 친구들이 인정할 정도로 평소 웬만한 산행에는 어지간한 남성 이상의 지구력과 스피드를 갖춘 옆지기가 갑자기 양 무릎에 심한 통증이 왔다.
어찌해야 하나..
일단 직포에서 점심을 먹으며 무릎 상태를 보고 지속여부를 결정하기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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