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되고픈 남자

by 강하


지지자가 격려 차원에서 적어준 것이라는 해명을 100% 인정한다 하더라도,

꼭 대선후보 경선장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손바닥에 王이라 쓰인 채로 수많은 사람과 대면한다는 건, 선거 때면 가증스러울 정도로 소탈한 이미지를 연출하려 애쓰는 출마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대입해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스럽지 않다.


그로 인해 남들이 느끼게 되는 본인 이미지를 생각하더라도 정상적인 사고로는 할 수 없는 행동.

비정규직과 청약통장 발언은 무경험에서 나온 논란이라 하더라도, 王자가 써진 손바닥을 내보이며 대통령 후보 토론에 나선 건 정상적 사고를 벗어난 코미디.


처음엔 얼결에 그랬다손 치더라도, 이후에도 지지자가 王자 쓸 걸 알면서 계속 손바닥을 내민 심리의 저변도 궁금한데,

더 가관인 건, 다음 토론회 때도 지지자가 적어주면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나오겠다는 배포.

지지자의 응원이었음을 강변하고픈 의도라고 이해하더라도, 너무 억지스러운 오기로 느껴지는, 유권자에 대한 예의는 아랑곳 없는 너무 안하무인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