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것 저곳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Nov 23. 2022

유투브에 속은(?) 용문산 가섭봉


코로나 격리해제 기념 산행.

용문산 정상인 1,157M 가섭봉을 최단거리로 오를 수 있다는 유투브에 혹했다.

내비에 용천스카이밸리를 찍고 스카이밸리를 지나 군사도로 표지판 두 개를 지나 계속 올라가면 군부대 밑 등산로 입구에 도달하는데, 거기서부터 정상까지 불과 1.7km란다.

'이 정도면 용문산 거저 먹기네..'


양평에서 하루를 묵으며 1일차에 백운봉을 오르고 2일차에 가섭봉에 오르려 했으나, 양평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나니 해가 짧아지는 걸 감안하면 백운봉 다녀올 시간이 애매한 듯하여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가섭봉을 먼저 다녀오는 걸로 일정 변경.


유투브에서 소개한대로 용천스카이밸리를 찍고 출발.

스카이밸리를 지나 차가 꼬불꼬불 배너미고개를 오를 때 기분은 최고조. '좋아~ 좋아~ 많이 올라가네..'

그런데, 예상보다는 빨리 차량통행을 막는 차단기가 나타난다.

여기가 끝은 아닌 거 같지만 더 이상은 차량 진입이 안 되니 공터에 주차후 도보로 이동 시작.

'좀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오겠지..'

'근데.. 어후 C~ 제법 긴데..'

그렇게 궁시렁거리며 제법 경사가 있는 도로를 꾸불꾸불 한참 오르니 공지선이 보이고 군부대 아래 등산로 입구가 나타나는데, 스마트워치 GPS 측정치는 차단기로부터 1.83km.

등산로 입구 표지판에서 정상까지 1.5km라 되어 있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당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대 아래까지 차량 진입이 많아 군부대가 한참 아래 새로 차단기를 설치한 듯하다.

등산로 입구에서 초입 부분은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일정 구간을 지나면 등산인지 하산인지 헷갈릴 정도로 오르내림이 이어지는데 발 디디기가 짜증스러울 정도로 너덜길이 이어진다.

마지막 구간 계단을 오르면 용문산 정상인데, 산 정상에 군부대가 넓게 자리를 잡아 등산객이 누릴 수 있는 정상 공간은 매우 협소하여 등산 만족감은 떨어진다.

내려올 때 다시 한번 느낀 것.

등산로 입구에서 차단기가 있는 곳까지 정말 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명성산의 만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