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사잡설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때의 진퇴양난

by 강하


대통령이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및 임관식 행사 훈시 전 "부대 열중 쉬어~"를 생략하여 다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작년 국군의날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그릇된 행동에 대한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같은 행동이 반복된다면, 이는 둘 중 하나다.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나름의 목적하에 꿋꿋하게 캐릭터 만드는 중이거나.


정상간 회동에서 상대국 국가 연주시 상대국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국제 프로토콜에 맞지 않는다는 거듭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차원이라며 같은 행동을 지속해왔다.

문제는, 이 상대국에 대한 존중 차원이 일관성이 없다는 거다.

베트남이나 스페인 정상 방한시에는 상대국 국기에 대해 경례를 하지 않았으니, 상대국에 대한 존중에 차별을 둔다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대통령이 이번 주 일본을 방문한단다.

과연 대통령은 기미가요가 연주될 때 일장기에 대해 어떤 행동을 보일지 궁금하다. 여지껏 상대국에 대한 존중이라고 칭하며 고집스레 행한 상대국 국기에 대한 경례가 혹시 일본 방문을 염두에 둔 뚝심의 사전 포석은 아니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상대국에 대한 존중심에 변함이 없다며 일장기에 대해 경례를 할 것인지, 일본에 대한 국민정서를 감안하여 생략할 것인지.


하자니 안그래도 강제징용 배상금의 국내재단 부담으로 반발이 심한 마당에 일본 외상은 "강제징용은 없었다"며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나선 상황에서 굴욕 친일정권이라는 비난이 불 보듯 뻔하게 예상되고, 안 하자니 일관되게 강조했던 상대국에 대한 존중에서 국민정서를 거스르면서까지 관계개선을 지향하는 일본은 예외 임을 스스로 행동으로 보이는 모순에 빠지는 셈.


일본에서도 은연중 이 부분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층이 있을텐데, 실수를 인정하기 싫은 억지 궤변으로 인해 진퇴양난의 형국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