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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 저런 느낌
호기심 천국에 대한 금기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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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
Apr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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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해외출장을 갔다.
애타게 엄마를 기다리는 세 살 반 손주와의 대화.
할배 : 오늘 엄마 오네..
손주 : 어디서?
할배 : 엄마가 여기서 여기로 오는 거야.
손주 : 머네...
할배 : 엄마가 이렇게 오려면 중간에 뭐가 있어?
손주 : 바다.
할배 : 그럼 바다를 건너 오려면 엄마가 뭘 타야 할까?
손주 : 비행기. 근데, 엄마가 바다에 떨어지면 어떡해?
할배 : 왜 비행기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손주 : 날개가 부러지면 떨어지잖아. 바다가 깊으면 위험해.
할배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손주 : 저 위로 오면 되잖아.
할배 : 저 위로 오면 시간이 오래 걸릴까? 짧게 걸릴까?
손주 : 오래...
할배 : 그럼 엄마가 루안이 빨리 보고싶으면 뭘 타야겠어?
손주 : 비행기.
할배 : 그래야겠지? 그런데, 비행기가 바다에 자주 떨어지면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까? 안 탈까?
손주 : 안 탈 거 같아.
할배 : 그렇지~ 그런데 사람들이 바다를 건너 갈 때는 비행기를 타잖아. 그건 비행기가 바다에 잘 안 떨어지기 때문이야.
아이와 대화할 때마다 결론을 내려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결론을 내리도록 질문으로 유도하려 늘 노력한다.
유아교육 전공은 아니지만, 그런 방법이
아이의 사고력과 논리력과 표현력을 발달
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가장 금기시해야 할 사항은,
먼저 결론을 내려
대화를 짧게 끝내려는 어른의 귀차니즘
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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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와닿는 느낌들을 사랑한다. 江河..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살며 보고 듣고 대화하고 행하며 느끼는 호기심이 내 삶의 동력. 특별한 것은 없다. 누구나 느끼는 것들을 정리해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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