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천국에 대한 금기사항

by 강하


며느리가 해외출장을 갔다.

애타게 엄마를 기다리는 세 살 반 손주와의 대화.


할배 : 오늘 엄마 오네..

손주 : 어디서?

할배 : 엄마가 여기서 여기로 오는 거야.

손주 : 머네...

할배 : 엄마가 이렇게 오려면 중간에 뭐가 있어?

손주 : 바다.

할배 : 그럼 바다를 건너 오려면 엄마가 뭘 타야 할까?

손주 : 비행기. 근데, 엄마가 바다에 떨어지면 어떡해?

할배 : 왜 비행기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손주 : 날개가 부러지면 떨어지잖아. 바다가 깊으면 위험해.

할배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손주 : 저 위로 오면 되잖아.

할배 : 저 위로 오면 시간이 오래 걸릴까? 짧게 걸릴까?

손주 : 오래...

할배 : 그럼 엄마가 루안이 빨리 보고싶으면 뭘 타야겠어?

손주 : 비행기.

할배 : 그래야겠지? 그런데, 비행기가 바다에 자주 떨어지면 사람들이 비행기를 탈까? 안 탈까?

손주 : 안 탈 거 같아.

할배 : 그렇지~ 그런데 사람들이 바다를 건너 갈 때는 비행기를 타잖아. 그건 비행기가 바다에 잘 안 떨어지기 때문이야.


아이와 대화할 때마다 결론을 내려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결론을 내리도록 질문으로 유도하려 늘 노력한다.

유아교육 전공은 아니지만, 그런 방법이 아이의 사고력과 논리력과 표현력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가장 금기시해야 할 사항은,

먼저 결론을 내려 대화를 짧게 끝내려는 어른의 귀차니즘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