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Aug 18. 2023

에트르타의 코끼리 가족

에트르타 절벽


노르망디 지역의 도빌을 찾은 관광객이 옹플뢰르를 거쳐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에트르타를 찾는 이유는,

윈드서핑, 보트, 수영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좋은 해변 환경도 있지만, 에트르타 절벽도 관광객을 유인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코끼리 절벽]으로 통하는 곳이지만, 에트르타를 설명하는 어디에도 [Elephant Cliff]이란 단어는 없다. 그냥 [에트르타 절벽]이다.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 자연 조형물의 형상에 맞는 탁월한 네이밍 능력을 갖춘 한국인들이 붙인 이름인 듯한데, 코끼리 형상이 맞긴 하다.


해변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방파제에 오르면 좌측에 바로 코끼리 코 형상의 절벽이 보인다.

15분 정도 걸어 저 코끼리 머리에 오르니,

어~~ 좌측에 또 하나의 절벽.

밑에서 본 첫 번째 코끼리보다 코끼리 형상이 덜 하고, 오히려 말이 물을 먹고 있는 모습이라는 게 더 어울려 보이지만, 아빠 코끼리 옆의 엄마 코끼리라 하는 게 더 이야기 소재가 된다.

저 엄마 코끼리에서 먼저 올랐던 아빠 코끼리를 보면 이런 모습이다.

주차장에서는 역광으로 약간 검정 톤의 코끼리가 햇빛을 받으니 白象이 됐다.


영국해을 바라보며 두 코끼리를 돌아 내려오다 보면 해변을 따라 보이는 맞은 편.

오른 쪽 녹색지대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이 향한다.

오른 쪽 저택에 잘 조경된 가든이 명소라는데, (좋아하는 표현이 아니지만) 나이가 드는 게 맞는지 계속 움직이기가 귀찮다.


저 정원 왼쪽 해안선과 접한 부분을 자세히 보면,

여기도 요런.. 이름 붙이자면, 새끼 코끼리가 있다.

문득 [전설따라 삼천리]가 떠오른다.


'코끼리 부부 사이에 아기 코끼리가 있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부자집으로 입양을 보낸 후 바다를 보며 서로 부모와 자식을 그리워 하다 바위가 됐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뭐.. 이런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cork 쓰임새가 이렇게 다양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