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르타의 코끼리 가족

에트르타 절벽

by 강하


노르망디 지역의 도빌을 찾은 관광객이 옹플뢰르를 거쳐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에트르타를 찾는 이유는,

윈드서핑, 보트, 수영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좋은 해변 환경도 있지만, 에트르타 절벽도 관광객을 유인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코끼리 절벽]으로 통하는 곳이지만, 에트르타를 설명하는 어디에도 [Elephant Cliff]이란 단어는 없다. 그냥 [에트르타 절벽]이다.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 자연 조형물의 형상에 맞는 탁월한 네이밍 능력을 갖춘 한국인들이 붙인 이름인 듯한데, 코끼리 형상이 맞긴 하다.


해변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방파제에 오르면 좌측에 바로 코끼리 코 형상의 절벽이 보인다.

15분 정도 걸어 저 코끼리 머리에 오르니,

어~~ 좌측에 또 하나의 절벽.

밑에서 본 첫 번째 코끼리보다 코끼리 형상이 덜 하고, 오히려 말이 물을 먹고 있는 모습이라는 게 더 어울려 보이지만, 아빠 코끼리 옆의 엄마 코끼리라 하는 게 더 이야기 소재가 된다.

저 엄마 코끼리에서 먼저 올랐던 아빠 코끼리를 보면 이런 모습이다.

주차장에서는 역광으로 약간 검정 톤의 코끼리가 햇빛을 받으니 白象이 됐다.


영국해협을 바라보며 두 코끼리를 돌아 내려오다 보면 해변을 따라 보이는 맞은 편.

오른 쪽 녹색지대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이 향한다.

오른 쪽 저택에 잘 조경된 가든이 명소라는데, (좋아하는 표현이 아니지만) 나이가 드는 게 맞는지 계속 움직이기가 귀찮다.


저 정원 왼쪽 해안선과 접한 부분을 자세히 보면,

여기도 요런.. 이름 붙이자면, 새끼 코끼리가 있다.

문득 [전설따라 삼천리]가 떠오른다.


'코끼리 부부 사이에 아기 코끼리가 있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부자집으로 입양을 보낸 후 바다를 보며 서로 부모와 자식을 그리워 하다 바위가 됐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뭐.. 이런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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