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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8. 2023

파리의 나른함에서 벗어나다


파리를 몇 번 와서 이제 웬만한 건 다 봤다는 오만함에 젖어 매일 와인 맥주에 치즈만 먹고 너무 빈둥대다보니 불과 2주만에 몸무게가 3kg 늘었다. 허리벨트도 한 칸 앞으로..


위기감에 며칠 전부터 저녁에 집 근처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다 맘 먹고 하루종일 시내를 돌았다.

점심 전 집에서 나와 파리의 청담동 격이라는 6구의 우리식 표현으로 먹자촌 어귀에 있는 [Le Raspail]에서 점심을 먹고(여기 분위기 괜찮았다) 예전에 한번 들렀던 한국인이 운영하는 빙수카페 [Mille & Un]이 근처에 있는 거 같아 구글지도를 검색하니 임시휴점이라 뜬다. 아직 휴가중인가..


(미리 고백하건데, 프랑스어 발음이 너무 어려워 이 글에 언급되는 각각의 지명과 업소명은 구글지도상의 한국어 표기를 인용하는데, 구글지도에도 프랑스 발음과 영어 발음이 혼용되어 나도 헷갈리니 표기가 잘못됐거나 맘에 들지 않더라도 양해하시고 딴지는 사양합니다)


서울이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 남북을 가르 듯 파리도 유사하다.

[꺄루젤 다리]를 건너 센강 이북 [꺄루젤 광장]으로 들어오니 좌측에 [꺄루젤 가든], 우측에 [루브르 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루브르 박물관]을 상징하는 중앙 피라미드에는 여전히 인파가 몰려있다.  


명품 매장이 몰려있다는 [벙돔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벙돔 광장]에 들어서니 중앙의 탑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조성된 건물 1층에 익숙한 브랜드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물론 내가 모르는 브랜드도 많은데, 그건 그 브랜드가 명품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내가 명품에 문외한이기 때문일 것이다.


[벙돔 광장]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니 이번 여정에 두 번 들렀던 [오페라 가르니에]가 나온다.

여기까지 온 김에 후문 건너 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이동.

백화점 2층 [La Cave]에서 와인 한병 사고 저녁 식사.


식사후 [마를렌 성당]을 거쳐 [콩코드 광장]으로.

[오벨리스크]는 역시 멋스럽다.

[콩코드 다리]를 건너 다시 파리 남쪽으로 내려왔다.

해질 무렵 [콩코드 다리]에서 바라 보는 [알렉상드로3세 다]도 좋다. [에펠탑]은 그 자체로 주연이면서도 어디서든 좋은 조연 역할을 자처한다.

[부르봉 궁전] 우측으로 돌아 [앵발리드 광장] 중앙의 [류니버스테 거리]를 따라 걸으면 [에펠탑][마르스 광장]을 관통한다.

그 와중에 가까이서 만난 [알렉상드로3세 다리].

이곳부터는 이제 한밤에도 지도없이 이리저리 다닐 정도가 됐다. 이렇게 메트로 한번 안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 집에 들어오니 밤 10시가 넘었다.

모처럼 빡세게(?) 얼추 25,000보 이상 걸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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