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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30. 2023

 Good to see you again

Reunion after 22 years


2001년 11월, 직장생활을 접고 한 달을 준비하여 나선 6주간 유럽 배낭여행의 첫 관문이었던 암스테르담.

당시는 항공편으로 스키폴 공항으로 들어왔고 이번엔 기차로 암스테르담 센트랄 역으로 들어왔지만, 22년 전 암스테르담에서 유럽투어 시발점이 센트랄 역이었기에 감회가 새롭다.

22년 전 센트랄 역의 모습은 이미 망각 저 너머로 뿌옇게 아스라히 사라졌지만 내부는 확실히 모던해졌다.


프랑스 국경을 넘을 쯤 데이터 통신이 끊긴다. 출발전 뭔가 설정 변경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프랑스에서 구입한 유럽 전역 가능하다는 심카드는 무용지물이 됐다. 다행히 우리가 이용한 파리 - 암스테르담 Thalys 열차가 무료 wifi를 제공하여 이동간 이용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기차에서 내리고 나니 먹통.

답답함에 센트랄 역 안의 심카드 판매처를 찾으니 가장 저렴한 게 10GB €39.95. 이런 바가지가.. 아무리 답답해도 그렇게는 못하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에어비앤비에 짐을 풀고 심카드를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구글지도를 검색하여 한국 유저들에게도 잘 알려진 보다폰을 찾아 휴대폰에 심카드 장착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6GB €20.

확실히 이젠 스마트폰이 해외여행의 종합 멘토다.


운하를 거치지 않고는 일상이 불가능한 암스테르담.

22년 전 신비스러웠던 운하의 정취가 새삼 망각을 뚫기 위해 꿈틀거린다. 암스테르담 운하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다시 하자.


망각을 뚫기 위해 꿈틀거리는 건 운하 뿐이 아니다.

도심을 가르지르는 트램, 그리고 22년 전 거리를 거닐 때 정말 기이하게 스며들었던 도심의 향까지. 코 속에 스며드는 마리화나의 향이 마치 기억 회복제처럼 새삼 정겹다.


심카드를 구매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중 눈에 띈 몇몇 장면들.

왔슈?
네덜란드 광장


담 광장
여긴 뭔 식당이기에 이렇게 긴 줄이..
뭐가 믿거나 말거나인지...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22년만 재회의 맛보기만..

암스테르담에 왔으니 첫 밤은 네덜란드 대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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