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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Nov 11. 2023

돌아온 싱어게인

나를 설레게 한 31호 가수


2주 전에 시작된 싱어게인3.

오디션 프로그램은 1라운드를 보면 상위권 진출 예상 후보자들이 대충 보이는데, 이번 싱어게인 시즌3는 시즌1~2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역대급 강자들이 특히 많이 보인다.

싱어게인은 예선에서 참가자들의 출신과 경력에 따라 그룹을 분류하여 본선에 올리는, 타 오디션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싱어게인은 유독 찐무명 조에 관심을 끄는 재목들이 많다.


1라운드에 선보인 많은 실력자 중 인상적인 참가자는,

독특한 외모와 짙은 허스키의 초저음이 강렬했던 5호.

고급진 R&B 그루브를 보여준 싱어게인 재수생 16호.

겨울왕국 안나 사운드 트랙을 맑은 음색으로 들려준 19호.

옥자연 외모에 심수봉 음색의 느낌을 주는 묘한 매력 23호

능숙한 자유분방으로 놓친 가사도 숨기고 넘어간 산골소녀 46호

김이나가 '단아한 광기'라고 평한 반전 이미지의 75호


그 외에도 심사위원들이 격찬한 참가자들이 다수 있었지만, 그 중 내게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열 일곱 살의 31호 참가자.

산울림의 [내게 사랑은 너무 써]를 17세 고교생이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외모에서 느껴지는 앳되고 밝은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음색으로 노래 첫 소절부터 심사위원들을 놀라움에 빠트린다.

첫 소절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의 저음의 옅은 허스키 음색과 감정에서 사랑이 무척 쓰다는 느낌이 절로 묻어 나온다.


열 일곱의 나이에 저런 감성이 배어 나온다는 것도 놀랍지만,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랑의 아을 깊게 재해석한 편곡도 너무 나이스하다. 원곡이 사랑의 아픔을 담담하게 토로하는 느낌이라면, 31호가 재해석한 [내게 사랑은 너무 써]는 더 깊고 짙은 격정이 담겨 있다.

특히, 마지막 "아직 전 눈이 여려요" 소절의 편곡은 몇 번을 반복해 들을만큼 내게 너무 판타스틱했다.

나를 설레게 한 반백년 차이 청소년이 들려 줄 다음 노래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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