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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Feb 26. 2024

눈에 덮힌 나무도 머잖아 자기 색을 내보인다


以掌蔽天(이장폐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사자성어다. 잠깐 하늘이 안 보이게 할 수는 있어도 전체를 가릴 수 없다는, 진실 은폐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요즘은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다.

잠깐 소리를 막을 순 있을지라도 그것을 지켜보는 더 많은 눈과 입이 있다는 걸 생각 못하는 모리배들의 오산이다.

 

입을 틀어막는다는 속칭 입틀막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1차 입틀막 :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실행

▷ 2차 입틀막 : 대통령과 떨어진 같은 공간에서 실행

▷ 3차 입틀막 : 대통령이 없는 별개의 공간에서 실행


입틀막 버전도 다양하다.

기자에 대한 소송 입틀막.

평론에 대한 심의 입틀막.

뜻을 거스를 때 주저앉히는 캐비넷 입틀막.

충성을 하다 재판이나 수사를 받는 이들을 위한 승진 인사 입틀막.


메가시티 추진과 같이 입틀막도 점점 광역화되어 메가 입틀막이 되고 있고, 그린벨트 해제에 맞춰 의사표현의 자유 역시 해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입틀막보다 더 심각한 건, 각종 입틀막 형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주류 언론의 셀프 입틀막이다. 그리고, 그런 주류 언론을 대신한 제3의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을 가짜뉴스로 몰아가는 언론 마녀사냥이다.


"좋아~ 빠르게 가~"

대선 구호대로 입틀막은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민심은 소리가 아닌 뜻으로 표출된다.

다들 좋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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