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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전한 다섯 살 손녀의 한국 방문일정
by
강하
Apr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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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글에 익숙하지 않은 다섯 살 딸이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한국에서 하고픈 일을
그림으로 그려
엄마에게 전했단다.
내용이 참...
첫 줄 문장은,
"Loulie wants to go to Korea" 란다.
이름은 확실한데, 다음 문장이 어떻게 한국에 가고 싶다는 뜻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둘째 줄의 의미는,
비행기 표를 사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가서 moon boat를 탄다는 거.
오래 전에 석촌호수의 초승달 모양 보트 사진을 보내준 적이 있는데, 그게 인상적이었나 보다.
셋째 줄 하트는 손녀의 그림에 꼭 들어가는 그녀만의 시그니처.
넷째 줄은 잘 모르겠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하고 먹고 그런다는 의미?
다섯째 줄은,
영화관에 가서 팝콘을 사서 영화를 보고 싶고 밤에 잘 시간이 되서 집에 온다는 의미라고.
그 밑 숫자는,
할머니집에서 자기가 부르는 숫자와 모양이 같은 물건을 찾는 게임을 하고 싶고.
그 다음은,
한국에서 새 옷을 사서 (찾을 수 있다면) 새 옷장에 넣고 뽀뽀를 많이 하면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며,
마지막 줄은,
꽃이 많이 핀 정원에 가서 양을 보고 싶단다.
참 알뜰살뜰하게 계획을 세웠다.
인류 조상들의 의사소통 기록이 이랬겠지.
이걸 보니 갑자기 동굴벽화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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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와닿는 느낌들을 사랑한다. 江河..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살며 보고 듣고 대화하고 행하며 느끼는 호기심이 내 삶의 동력. 특별한 것은 없다. 누구나 느끼는 것들을 정리해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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