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져 지내는데다 주로 모녀간에 일상사를 나누다 보니 옆지기를 통해 딸의 일상을 전해 듣게 되는데,
실로 오랜만에 단 둘이 여러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식사를 하고, 1시간여 산책로를 함께 걷고, 같이 좋아하는 빙수도 먹고..
아이로만, 자식으로만 생각되던 딸인데, 이제 어언 사십을 바라보며 자녀를 키우는 같은 부모로, 사회생활의 고충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선후배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등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준 것이 고맙고 대견하면서도, 한편, 내가 먼저 걸어 온 30년을 계속 더 걸어갈 거라 생각하니 앞으로 겪을 수도 있을 일부 고단함이 안쓰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