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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May 28. 2024

친구들과 함께 한 50주년 홋카이도

만남 50주년 예행연습?


대학 동아리 동기들이 수년 전부터 매월 일정금액의 회비를 모으기 시작했다. 입학 50년, 즉, 우리가 만난 50주년 기념여행이 목적.


처음 목표는 거창했다. 미국 동서부 횡단 자유여행.

영어 잘 하는 친구 있겠다, 운전 좋아하는 친구 있겠다, 길눈 밝고 상황에 맞는 순발력 갖춘 친구도 있겠다, 제약이 많은 패키지 여행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사업가로 자리잡은 친구가 단체 동서횡단에 필요한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통 큰 배려가 미국 동서횡단을 결정한 배경이기도 했다.


50주년이 가시화되는 재작년부터 목적지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미국까지 이동일 포함하여 동서부 횡단에 자동차로 최소 보름은 잡아야 할텐데, 서로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적 이유다.


이때부터 모일 때마다 백가쟁명의 연속이다.

장소는 각자 가고픈 곳과 소요일정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동유럽, 서아시아를 거쳐 동남아까지 넘나들고, 시기도 각자의 일정과 항공요금을 감안한 성수기와 비수기가 왔다 갔다 한다.

오죽하면 우리가 매월 모이는 장소의 직원이 우리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 달에 이집트 이야기 하시더니 아직 결정 안 나신거예요?"라고 웃으며 되물을까..


그러면서 74학번인 우리에게 2024년은 다가왔고, 지난 주 우리는 우리 만남 50년을 자축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미국 동서부 횡단은 일본 홋카이도로 바뀌었고, 10일 이상의 일정은 3박4일로, 자유여행은 패키지여행으로 바뀌었다. 그것도 동기 절반 만의 참석으로.

그러면서 우리는 명분쌓기에 바쁘다.

이번 여행은 맛보기 예행연습일 뿐 우리의 50주년 메인 여행은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우리는 미국에 간다. 일정상 동서부 횡단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간다.


근데, 이제 70세 이상 면허증으로 자동차 렌트를 하려면 제약이 많은 거 아닌가? 돌아가며 운전을 한다 하더라도 장기간 장시간 운전이 여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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