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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un 04. 2024

친구들과 함께 한 50주년 홋카이도

우리 눈엔 평범한 명소(?)


이번 일정의 첫 숙박지인 도카치가와 사사이호텔은 세계 두 군데만 있는 모르온천으로 유명하다는데, 온천에 무심한 나에게는 모르온천의 의미도 모르겠고, 그저 검은 색을 띈 온천일 뿐이다. 오히려 오랜만에 누워보는 일본의 다다미가 새롭게 느껴졌다.


저녁식사후 바로 온천을 즐기겠다며 일찌감치 유카타로 환복하고 식사 대기하던 장수와 일송.

룸메이트끼리 단합이 잘 된다 싶었는데..

다른 네 명이 저녁을 먹고 한 시간 가량 호텔 주변 산책후 온천을 다녀와 가볍게 북해도한정 삿포로 맥주로 하루 마감을 하자고 불렀더니, 감기 기운이 있어 정작 온천엔 들르지도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단다.


그리고, 2일차.


06:30 조식후 08:15에 출발한 버스가 출발 20여 분이 지나 멈춘다. 내리라고? 여기가 어딘데..? 주변을 둘러보니 평범한 시골도로인데,

[자작나무의 길]이란다.

흠.. 이게 일부러 내려 이렇게 인증샷을 찍을만한 곳인가..

자작나무로는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이 단연 풍성하고,

나무가 길게 늘어선 가로수로는 전남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이 훨씬 멋스러운 거 같은데.. 피식~~^^


자작나무의 길에서 2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1947년에 개업한, 일본의 2대 제과점 중 하나[류게츠 스위트피아].

꽤나 넓은 1층 판매장에는 여러 종류의 케익과 과자류가 낱개 혹은 선물박스 형태로 진열되어 있다. 오전 9시가 갓 넘은 이른 시각 임에도 내부에 비치된 구매용 장바구니를 든 많은 사람들로 계산대 앞이 번잡하다.

세계 과자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류게츠의 대표 상품이라는 카스터드 롤케이크. 커피와 함께 하니 딱 내 취향이다.


이어진 행선지는 南후라노의 [이쿠토라 역].

일본의 유명 영화 [철도원]의 배경이자 촬영지.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설경이 인상적이라는데, 우리에게는 계절이 NG.

이런 폐역 자체의 운치는 강원도 정선의 나전역이 오히려 나아 보인다.


분명히 말하지만, 일본인에게 사랑받는 일본의 명소를 우리나라의 지역과 비교하여 폄훼할 생각은 없다. 다른 계절이 주는 이 곳의 아름다움을 모르니, 우리가 방문한 이 계절에는 한국의 지역과 별다름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일 뿐. 冒頭에 홋카이도 방문이 이 계절은 아닌 거 같다고 언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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