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캐비넷, 재벌의 금권, 정치권력의 음모를 엮어 반전에 반전을 거듭시키며 정치판의 추악한 위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박경수 작가의 필력에 경의를 보낸다.
마치 현실을 보는 듯한데, 지금 이 시간에도 일을 벌이고 있는 존재들은 누가 뿌리 뽑나..
"나는 한번도 국민을 위해 정치한 적이 없다. 나는 쓰레기들을 치우지 않으면 역겨운 나를 위한 정치를 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 극중 박동호 대통령과 같이 불의의 상징들을 제거하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한 정치인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우울하지만, 살신을 통해 사회의 암적 존재를 제거하더라도 또 다른 더 지능적인 존재들이 뒤를 이을 거라 생각하니 더더욱 우울하다.
김희애가 김희애다운 연기를 했다면,
설경구는 완벽하게 빙의된 극중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