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tzMe Apr 20. 2019

정반대의 밀접함

그림자의 존재

뚜렷하다.

그림자가.


강렬한 햇빛이,

어마어마한 양의 직선을

사선으로 내리꽂으니,

밝음의 짙은 농도 아래로 명백한 테두리가 드러난다.


빛이 강렬할수록

존재가 해진다.



그림자는,

어두움에 의해서가 아닌

환하디 환한 빛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이 심오한 공식을 내 안의 논리정연히 풀이하긴 힘들다.


찬란함과 꼭 닿은 어두움을 보며,

새겨볼 수 있는 많은 의미들을 채워가는 재미.

 

떼어 낼 수 없는 저 <정반대의 밀접함>을 창조해 낸 창조주에게 감탄하며.

이해를 포기해본다.


아직은 다 알 수 없는 그 원리를 그저 흡수로 순응해 자.

매사에 햇빛을 무심코 흡수듯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