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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zMe Mar 07. 2021

인턴

무비에게 인생을 묻다. 63

<인턴>에서 만나게 될 인생에선 어떤 것을 얻게 될까, 기대가 됩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30대의 CEO와 70대 인턴사원입니다.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요즘 워낙 젊게 사시는 분이 많아서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하지만 30대 대표와 70대 신입사원의 조합. 아주 흔한 상황은 아니네요.

30대 기 대표는 여성, 70대 인턴사원은 남성이에요.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70대면 은퇴라는 단어 쪽에 조금은 더 가까울 텐데, 인턴사원이라고 하니, 일단은 뭔가 새로운 시작 같아서 긍정적인 느낌을 기대하게 되네요.

영화 속 내용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 및 인력개발>이라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에요. 쇼핑몰 직원이 220명이나 되는 대기업이다 보니, 주변 기업의 본보기가 되고자 70대 인턴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인사팀에서 냈죠.

여성 대표의 이름은 쥴스인데요, 인사팀의 직원으로부터 이번 인턴으로 '벤'이라는 70대를 채용했다는 보고를 받고 쥴스가 황당해합니다.

"난 나이 든 분 대하는 법을 몰라!"

1인 기업으로 시작하여 직원 220명 대기업으로 성장시켜온 줄스는 오직 일만 아는 일 중독에다 능률 위주로만 직원을 평가하기에, 70대가 회사에 과연 도움이 되겠냐며 다른 직원의 의욕까지 떨어뜨릴 것이다, 부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채용을 하였으니 어쩔 수없이 벤에게 허드렛일을 맡기라고 하죠.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연세 때문에, 인턴으로 지원할 때에도 벤 입장에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합격을 하고도 환영받지 못하고 허드렛일을 맡게 된다니 심적으로 많이 위축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은퇴 이후의 남은 시간을 구멍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은 그 구멍을 채워나가는 사람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던 벤이었죠.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놀랍게도 자신이 채용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겁니다.

오랜만에 예전의 양복과 와이셔츠를 꺼내 다리고,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대보고, 구두를 닦고, 오래간만에 시계 알람까지 맞추며 설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첫날부터 사장님 홀대로 허드렛일을 맡게 되는 겁니다.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대표가 벤을 그렇게 대하면, 다른 직원들이라도 좀 감싸주면 좋은데, 쇼핑몰이면 다들 바쁠 테니까 그럴 여유도 없겠죠?

무엇보다 인터넷 쇼핑몰이다 보니 패션에 아주 민감한데, 젊은 직원은 패션에 민감하고 신속히 일 처리하며 하루에 만 건 넘는 전화를 받고도 물건을 포장하고, 택배 보내기를 깔끔히 완료합니다. 모두 이토록 민첩해야 할 곳에 벤이 입사한 것이 놀랍다는 눈치죠. 벤과 한 부서 되기를 꺼려요.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으면서 괜히 연륜 내세우며 자기주장하는 것 아? 하는 편견에 싸여 불만부터 표해요.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안타깝네요. 출근 전에 옷까지 다리는 마음가짐이, 조금만 가르쳐드려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을 텐데요.

직장에 가기 위해 미리 밤마다 옷을 다리는 젊은 분들이 잘  있을까요? 벤은 마음가짐부터 다른데, 마음이 안 좋네요.

직원들 홀대에도 벤은 묵묵히 허드렛일을 해냅니다.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사회생활에 얼마나 경험이 많을 텐데, 벤도 그런 젊은 시절을 다 겪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데, 아직 늙어보지 못한 젊은이들은 벤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미리 내다볼 지혜가 부족했던 거겠죠? 어쨌든 벤이 인생 선배로 역량을 보여줄 사건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네. 그런 사건이 생기게 됩니다. 70대 인생 선배를 위한 반전이 일어나죠.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 그러니까  화났을 때 대처법이라든지 사랑하는 여인에게 그럴싸하게 대시하는 법, 큰 실수를 했을 때 더 이상 오해사지 않도록 지혜롭게 말하는 방법이라든지 자신감 잃어갈 때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 같은 것은 시대 변화와 상관없이 인생에서 누구나 겪는 일인데요. 이런 일로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벤이 드디어! 인생선배로서 굉장한 일시 일언! 훌륭한 활약을 하게 됩니다.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역시! 그렇죠!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죠. 멋집니다. 갑자기 든든해지는데요? 경험보다 값진 것은 없다는 말이 그냥 생겨났겠습니까? 후배나 동료 아니라 사장인 줄스도 벤이 몹시 필요할 걸요?

맞습니다. 성질까지 급한 스는 처음엔 편견으로 벤에게 어려운 일은 시키지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벤이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놀라게 되죠.

결국 영화 후반부에 가서는 벤에게 여러 조언을 구하는 쥴스를 보게 됩니다. 나아가 이제는 자신의 비서이자 멘토가 된 벤을 의존하기까지 하죠.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건 영화로만 넘기지 않고,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교훈을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보통 어른들은 어플 까는 속도도 느릴 고 인터넷 용어도 잘은 모르실 테니 젊은이와 속도 차이 나서 어떻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함께 일나? 에 따른 갈등을 다루는 내용일까,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보았는데요.

속도가 느리고 인터넷 용어를 몰라도 그것이 기업 업무의 전부가 아님을 작품 속에서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오히려 기업을 운영할 때 훨씬 중요한, 젊은 사람은 미처 알기 어려운 회사 주요 경영방침이라든지 경쟁 기업과의 대립시 아름답게 이기는 노하우 등, 더 큰 맥락에서 도움을 줘서, 그 경험이 얼마나 무게 있는 열쇠이, 값진 설계도인지 감동이 굉장히 컸어요.

벤이 인턴이 되어 젊은이의 업무를 배울 것이라 예상했던  이 영화는 편견을 철저히 깨뜨려주죠.

그리고 다 깨어진 우리 시선 앞에, 벤이 평생을 농축시켜 만든 한 방울의 짙은 지름길 지도를 건네죠.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어려운 상황마다 벤의 경험에 무게를 싣고 조언을 구한 쥴스도 대단하지만, 그 이전에 벤이 젊은 사람들 홀대 속에서 열린 마음으로 버텨주었기에 쥴스가 도움을 받게 되지 않았나 싶어서, 또 한 번 우리들의 어른, 벤에게 감사하네요.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특히 첫 출근 전날 밤 설레며 잠자리에 눕는 장면에서, 노년에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저토록 설레는 것이구나.

참 감동이었는데요, 다시 시작하며 새롭게 뿜어져 나오는 그 열정이 과연 젊은 사람보다 부족할까? 오히려 젊은 사람보다 더 뜨거운 열정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영화를 또 제작하게 될 때 어른들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색다른 즐거움 있겠는데?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요즘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며 수많은 데이터 수집에 여기저기서 공들이는데요.
눈을 깜박깜박하신 뒤에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보세요.

이제 보이실 걸요.

우리 주변에 계신 어른 한 분 한 분이야말로 '평생'이라는 경험을 빅데이터로 가지신 분이라는 것 말이에요.

무지무지 귀한 인생의 지도뭉치를 셀 수 없이 가지셨다는 것을요.

그분들의 숱한 선한 경험, 그것의 반도 알 수 없는 우리가, 존경받아 마땅할 분들을 향하여 혹여 '라떼'라는 단어로 '무조건' 폄하하고 있진 않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는 매우 필요하고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젊은 사람은

연륜이 쌓인 값 비싼 지혜를 가까이에서 얻을 수 있어 좋고

어른들은 빠르게 바뀌는 시스템을 젊은 사람 통해 배우게 되어 좋

렇게 서로 동행하는 아름다운 관계,

아름다운 기업이 늘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나이 든 미래를 미리 엿보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네요. <인턴> 소개였습니다.

영화 <인턴> _ 이미지 출처: 네이버



author, S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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