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의 유혹

물귀신 작전 <냉장고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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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쫀득하며

사르르

마음까지 달래는

밀크 아이스크림

바로 지금이야.

깊은 밤, 양치한 이후 지금!

뚜껑을 여는 거지.

잘 봐.

아무도 밟지 않은 뽀얀 눈길 같은 지면.

둥그런 원 속에

아, 보송보송 구름의 손길.

보이니?

망설임 따위는 버려.

손을 뻗어 봐.

동그란 숟가락을 힘껏 쥐는 거야.

그리곤

두 눈을 살며시 감아 봐.

좋아.

이제 한 스푼

입 속에 머금어 봐.

입 속의 향기를 느끼고

느끼고 느껴.

자,

이번에는.

숟가락을 입술과 수직이 되도록 앞으로 슉 뽑아내는 거지.

아직은 눈을 감은 채 말야.

됐어.

완벽해.

마법에 빠져든 거야.

죄책감은 소멸되고 있어.

서서히

숟가락은 리듬을 타며

깊어지는 원과

미소 띤 입술 사이를 무한 왕복하게 될 테야.

까만 밤이

달콤하게 치아에 내려앉아

무겁게 정착하고

아랫배는 아이스크림처럼

동글동글 피어오르지.

사랑스러운

밀크 아이스크림

한 밤의 물귀신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