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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fa Aug 23. 2022

작업실에 물난리가 났다.

햇볕 쨍한 날 일어난 일…

8월 초 집중호우 때의 일이 아니다.


작업실 출근시간에 맞춰 세탁기 예약을 걸고 퇴근했는데 다음 날 출근해서 보니 현관까지 바닥에 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작업실에서 쓰는 수건과 린넨류를 온수로 돌리느라 방 안은 습기가 가득… 세탁 시간은 한 시간 넘게 남은 상황. 급하게 세탁기를 끄고 건물주에게 전화를 했다.


누수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욕실 바닥을 제외한 곳들은 바닥 방수처리를 당연히 하지 않기에… 내 방 바닥에 고인 물은 고스란히 아래층으로 새기 마련 ㅠㅠ 물을 퍼내고 있는데 건물주도 급하게 오셔서 같이 물을 퍼주셨다. 휴일이라 아래층 가게들이 문을 안 열어 바로 상황을 확인할 수 없어 설상가상이었다.


세탁기에서 물이 샌 문제는 바로 조치를 했고 작업실에 고인 물은 다 닦아냈는데 행주를 사러 아래로 내려가니 계단실 벽과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쌔했다.


우려했던 대로 아래층 상가 세 곳에 물이 샜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정신없이 물을 퍼내고 닦아드렸다. 오후 일정 모두 취소하고 사과 드리고 닦고 또 닦고… 정말 다행인 건 건물주 분께서 같이 수습을 도와주셨고, 가게 주인들도 모두 양해해주셔서 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을 드리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일이 얼마나  되려고 이런 사건이 생기나 생각하는 걸로 마음을 다잡았다. 조용히 있는  없는  있으려고 했는데 제대로 이웃들과 인사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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