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반 친구들을 만나기까지
'포근한 반'은 연령으로 따지면 2살 (만 1세)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포근한 1반은 원감선생님, 포근한 2반은 내가 담임이었다.
만 1세 1:3 보육( 교사 1명 : 영아 3명 )으로 이루어졌으나,
'포근한 반'은 빠른 월생 (1~2월에 태어난 영아들)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원감선생님은 담임 외에 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에
거의 혼자서 포근한 1,2반을 다 돌보았던 것 같다.
내가 맡은 반이 정해지고, 보육교사의 첫걸음의 서툼을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오전에는 만 5세 반에 가서 보조역할을 하고,
오후에는 틈틈이 교구실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자료를 찾으면서 환경구성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원감님께 컨펌을 받고
그 외에 잡다한 서류업무 같은 것도 했던 것 같다.
3월이 되기 전 어린이집에서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각 반의 담임은 누가 되는지, 인사를 나누고 우리 어린이집의 1년 계획을 얘기하고
학부모님들과 소통을 하는 그런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포근한 반 담임을 맡게 된 '잇츠미리'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호기로웠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나중에 원감님께 들었는데, 포근한반 학부모들은 나를 보고 매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갓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연령도 제일 낮은 영아반을 맡았고,
아기를 안을 수도 없을 것 같고 아이들을 제대로 다룰 수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던 터라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맡기려고 했을까
그리고 보통은 첫 담임은 유아반을 먼저 배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
유아반은 영아반에 비해 선생님들의 손길이 조금 덜 가고,
영아반은 아무래도 선생님들의 노련함이 더 필요하기 때문인듯하다.
"저렇게 어린 선생님이 애기 기저귀를 갈 수나 있겠어요?"
원감에게 대놓고 이야기를 하는 엄마도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원감님과 투담임으로 넣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감님과 함께 하면서 배운 점이 진짜 많았고, 나름 나이차이 많은 동생을
내 손으로 직접 케어를 했기에, 학부모님이 염려했던 것보다 아이들을 잘 다뤄
어머님들의 불신이 신뢰로 바뀌기엔 비교적 짧은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