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더 소중한

새로운 친구가 되겠네

by ItMiRi

새로운 친구가 잠시 다녀간 뒤,

행복한 반 친구들은 평소처럼 일과를 보냈다.


아이들이 낮잠에 든 틈을 타 원장님이 행복한 반으로 들어오셨다.


"선생님도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주부터 나오기로 한 새로운 친구…

원래는 다섯 살이에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네? 다섯 살이요?"


통합반 운영은 간혹 있지만,

세 살반에 다섯 살 아이라니 쉽게 떠올려지지 않았다.


"다섯 살이긴 한데, 유사 자폐 쪽이 아닐까 싶어.

어머님은 그냥 조금 느린 것뿐이라고 하시고,

올해 가정어린이집을 졸업한 모양이야.

다른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하니 또래랑 잘 어울리지 못해서,

더 어린 친구들과 지내보면 좋지 않을까 하신 것 같아.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

마침 행복한 반에 자리가 있어서 오게 된 거야.

선생님이 봤을 땐 어땠어?"


"제가 자폐 친구들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지만…

세 살 치고 체격 차이가 커서 놀랐어요.

아이들이 인사해도 상호작용이 잘 되지 않는 걸 보니

다르다는 건 느꼈어요."


"폭력성은 없는 것 같고…

아마 다른 어린이집에서 거부를 당해 여기까지 온 듯해.

나는 선생님이 그 친구를 사랑으로 보듬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선생님만 괜찮다면, 나는 받아주고 싶어."


사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 아이를 충분히 겪어보지도 못했고,

설령 내가 반대해도 원장님이 받아들이면 끝나는 일이었다.


"조금 더 소중한 친구를 만나게 되는 거네요.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제가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볼게요."


"이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는 부모님들도 있을 거야.
일단 나도 행복한 반 기존 부모님들에게는 이야기를 할 거야.
자폐다, 어떻다 이런 말은 하지 않고 그냥 조금 느리고,
또래보다 발달이 빠른 부분이 있다고만 설명할 예정이야.
다섯 살이라는 건 말하지 않을 거니까, 그 부분만 조심해주면 돼.

무엇보다도 이 친구를 받아준다고 흔쾌히 말해줘서 고마워.
도움이 필요하면 어떤 방법이든 내가 도울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렇게 행복한 반에

조금은 더 특별하고

조금은 더 소중한

새로운 친구가 들어왔다.

작가의 이전글행복한 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