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유치원선생님

꿩 대신 닭

by ItMiRi

어느 집이나 그렇겠지만,

대학교 졸업이 다가올수록 많은 이들이 나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했다.

무슨 일을 할 거냐,

어느 쪽으로 지원을 할 거냐,

너의 과가 취업에 유리할 것 같으냐 등등 무수한

질문 속에 미소만으로 대답하는 나에게

친척 어른 중 한 분이 '농협'은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비정규직 혹은 계약직으로

다니다가 네가 뜻이 맞다면 정규직으로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나는 호기롭게도 그 제안을 거절했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지금의 나는 그때 당시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나의 등짝을 후려쳐서라도

무조건 농협으로 일단은 들어가라고 했을 것 같다.

(지금도 엄마랑 통화하다가 우스갯소리로 그때 왜 나를 농협으로

보내지 않았냐 물으면 우리 엄마는 웃으면서

'니 고집은 그 누구도 못 꺾어'라고 하심.. 허허)




대학교를 다니는 내내 방학마다 알바를 했던

옷가게의 매니저언니도 제안을 했었다.

그때 당시 월급으로 꽤 높은 편인 금액을 제안하면서,

자기가 이번에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 자리가 너무 좋다.

본사에서는 내가 데리고 가고 싶은 사람까지 같이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며, 너와 함께 일을 하고 싶어서 제안을 한다.

지방으로 가게 되면 너의 집이나 월세까지도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였다.

그것도 거절했다.




나는 무엇보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다른 일들을 먼저 해봐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직업인데도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렸을까...

처음 실습을 했던 곳으로 취업을 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자리가 나질 않았고,

여기저기 면접을 봐도 아무 경력도 없는 초짜에게 취업이란

너무나 쓰기만 한 일이었다.




다행히도 건너 건너 지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자리가 있었고

나는 꿈에 그리던 '포근한반 담임교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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