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페이스
얼마 전 유퀴즈에 출연한 차준환 선수가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잘하는 선수는 아닌 것 같다. 노력하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그 노력이 아주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선수들의 전성기를 보통 20대 초중반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저만의 페이스가 있는 것 같다."
이 말이 유독 다가왔던 이유는 최근 '속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방향'을 잡아 나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그 고민이 '속도' 쪽으로 옮겨 붙은 듯하다.
업무의 방향에서 속도로
쉽지 않았던 이직을 결심하고 만족할 만한 1분기를 보내고 있다. 나 스스로는 정말 잘 이직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지금. 이제는 속도에 대한 고민이 슬슬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적응하고 도움 되는 팀원이 될 수 있을까?
자아실현의 방향에서 속도로
가족, 업무의 관계를 떼어 놓고 오직 '나'로서만 보았을 때, 어떻게 '나'를 키워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 고민을 치열하게 해왔다. 계속 고민하고 수정하고 시도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혔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쓰는 인간'이라는 스탠스에 '재테커'의 정체성을 새겨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빨리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내가 되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는가?
속도는 물론 중요하다. 적은 리소스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것은 모든 면에서 매우 유의미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빠른'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빠르다'의 의미를 곰곰히 되짚어 보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빠르면 '빠르다'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적정하고, 누군가는 느리기에 빠르다는 개념도 있는 것이잖아.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도 필요하지 않을까?
빠르지 않아도 나만의 페이스, 속도가 있으니까. 나에게 부족한 면을 인정하되 자책하지 않도록 하자. "그럴 수도 있지"하는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갖고서, 최선을 다하되 스스로 나를 너무 밀지는 말아야지.
우리는 누구나 나만의 페이스가 있다. 하루하루 빼곡히 나의 것을 쌓다 보면 드러나는 결과가 있는데, '언제' 그것이 발현되느냐는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러니까 서두르지 말자고.
오늘 회사로 향하며, 메일을 열며
또는 취준을 준비하며, 첫 입사를 준비하며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거나, 큰 좌절을 맛보았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그럴 수 있지.
나만의 페이스를 찾아가면 돼.
그러니까 응원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