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무엇이든
인생의 어떤 분야든 경쟁률은 항상 3:1이다.
전제 조건은 '내가 열심히 준비해 실력을 갖췄다면'.
대학교 때 정확히는 아니지만 당시 입학 경쟁률이 53:1 정도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떻게 53명 중에 1등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겁도 났고, 당연히 그 '1'은 마치 나의 자리가 아닌 것만 같았다.
그때 소위 스타 강사였던 한 인강 강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경쟁률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길. 진짜 내가 열심히 했고, 준비가 됐다면 경쟁률은 언제나 3:1이다'라고. 그러니까 이렇게 '제대로' 준비를 해서 승부수를 갖고 뛰어든 사람은 오직 3명이라는 이야기였다.
처음엔 그저 흔들리는 고3을 위로하는 말이겠거니 넘겼다. 하지만, 마음 안에 은은히 남았던 그 말은 이상한 동력이 되었다. '3명을 이기면 된다'는 마음. 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진짜 열심히 했다'라고 느껴질 만큼 최선을 다했고 '1'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솔직히 믿기진 않았다. 100% 나의 실력이었다기보다는 운의 요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성공의 경험은 '3:1 법칙'을 내 인생에 각인시켰다.
취업을 앞두고 원하는 대기업에 줄줄이 떨어졌다. 한 번은 서류에서, 그다음은 인적성에서, 마지막은 면접에서 단계별로 매우 다채롭게 떨어졌다. 그때 '3:1의 법칙이 끝났구나' 생각했다. 결국은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쉽고 힘들고 자존심도 깎였지만, 먹고는 살아야 했기에 중소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다. 대행사(에이전시)의 일은 그 자체로 엄청난 노동과 정신력을 동시에 필요로 했다. 물론, 대기업이라고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고. 각자의 일은 다 힘들 수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경험했던 것이 그것이었다는 말이다.
한동안 12시가 넘어 퇴근을 자주 했고, 어느 때는 새벽 4시에 집에 들어와 30분 자고 일어나 다시 출근을 하는 때도 있었다. 바보 같이 버텼던 이유는 하고 싶고 재미있는 일이어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그 일을 잘 해내고 싶었고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어떤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기를 갈망했다.
그렇게 2년, 한 걸음 더 내딛기로 결심했다. 이직.
이직도 쉽지는 않았다. 애초에 가고자 했던 회사 면접에서 또 떨어졌다. 2년의 경험이 부족한 나를 채워줄 거라 생각했는데 큰 메리트가 되지 못했던 걸까.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대행사(에이전시)의 길을 택했다. 대신, 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높은 곳으로. 그리고 4년. 시간, 마음을 갈아 넣어 일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을 것도 같은데 약간은 바보처럼 일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총 6년, 새로운 도전을 위한 또 한 번의 이직.
처음으로 오퍼를 제안받아 기쁜 마음으로 일을 선택했다. '3:1' 역전의 순간.
체감했다.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을 수 있어도, 진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진심으로 '제대로' 일한다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3:1 가운데 1이 되려 노력하지 않아도, 1이 주어질 수 있다는 걸.
그리고 다시 6개월.
얼마 전, 예전에 떨어졌던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일을 해볼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 정식 오퍼는 아니었고 그냥 그런 정도의 이야기였지만, 다시 한번 3:1 역전의 순간을 경험하며 생각했다.
3:1의 법칙
- '제대로, 진심으로' 단기간 준비하면 '진짜 나와 겨룰 수 있는 경쟁자'는 오직 3명이다.
3:1의 역전
- '제대로, 진심으로' 3년 이상을 하면 기회가 온다라는 것.
내 인생에 3이라는 숫자는 이런 의미이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3은 무얼까를 다시 고민해본다. 투자일까, 가족일까, 성장일까. 어떤 면에서의 성장일까. 다음 Next 3은 어떤 걸까. 지금 나는 어떤 것을 '제대로, 진심으로' 해야 할까.
혹시, 너무 빡센 세상 앞에서 어떻게 뭘 해야 할지, 내가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3:1의 법칙을 말해주고 있다. '당신이 진심이고, 적어도 그런 마음으로 제대로 했다면' 당신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