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겹이 아닌 이기적인 인간

이상한 죄책감

by 김안녕


이상한 죄책감이 든다. 최근 여러 일들이 있었고, 마음에도 작은 파동이 생겼다.

글로 써보면서 다시 생각해보는 이야기들-



1. 살아남는 것

미국 금리는 유례 없는 속도로 올라가고 있고, 우리나라 금융도 가뜩이나 오르는 금리에 레고랜드 같은 대형 사건들이 불을 붙이며 겉잡을 수 없이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뉴스에서나 보던 이야기들이 삶으로 치고 들어오는 걸, 나이가 드니 느낀다. 사야할 물건들의 값이 오르고, 집값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아직은 사기엔 비싸 대출 금리만 오르는 판국이다.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현상은 이제 뉴스 속의 스쳐 지나갈 그저 단어가 아니다. 완전히 삶이다.


이런 위기를 실감하면서, IMF를 비롯한 큰 어려움을 극복하고 버텨온 부모님 세대에 엄청난 존경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진짜 나를 지키면서, 가족을 지키면서, 민폐를 끼치지 않고 오롯이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느끼는 이 무게감을 가벼이 여기지 않아야 겠다.



2. 결혼의 무게

결혼을 준비하고 앞두면서 이 또한 별의별 생각, 만감이 교차한다. 행복하면서 불안하기도 하고, 드디어 오롯이 독립을 하는 기분도 들지만 동시에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는 그 '선'이 상당히 생경하게 다가온다.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결혼은 곧 '잦은 빡침과 불편함들의 은근한 연속'이라고 하던데, 그만큼 행복한 면도 있단다. 세상 모든 것엔 양면이 있다. 살아있고 살아가는 것들에는 '한겹'이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은 겹과 겹 사이의 선택이다.


이때, 적어도 내 감정은 선택할 수 있다. 다른 물리적인 상황과 어떤 조건들을 컨트롤하기 어렵지만, 받아들이는 나 자신의 태도와 마음은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로' 마음 먹을 수 있다.


언제나, 나를 위한 마음을 먹고

언제나, 나를 상처받지 않게 하는 선택을 하겠다.



3. 한 겹이 아닌 나와 매일 겨루는 하루

나는 항상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꽤나 괜찮은 사람인 척 하려 노력하는 것도 같다.


오늘은 내가 마음에 들었다가도 내일은 밉기도 하고

오늘은 열심히 해야지 싶다가도 내일은 다 그만두고 쉬고 싶기도 하다.

오늘은 우울하고 도망치고 싶지만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다시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떤 날은 이렇고, 또 다른 날은 저렇다.


그래도 글을 쓰는 날은 행복하고 기뻤다. 하지만, 브런치를 어딘가에 공개하고부터 솔직하기가 쉽지 않다. 다 써내려 갈 수 있었던 지난날이 그립기도 하다. 어쩌면 아무도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나는 무얼 신경 쓰고 있는 걸까?


어떤 상황에서도 솔직하고 싶다.

정말 내 진심을 잘 전달하고 싶다.


오롯이

매거진의 이전글분노와 질투는 언제나 나를 살게 한다